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오프라인 못지 않은 사회 활동이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매체로서 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사회활동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낳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이다.


거대한 여론 창출구

온라인 커뮤니티는 급진적으로 발전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변화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초기 온라인 커뮤니티는 오프라인과 연계한 홈페이지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점차 독자적인 커뮤니티가 늘었고, 나아가 오프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유도하는 수준에 이르른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가입·탈퇴가 자유롭고 직업이나 나이 등의 서열구분이 없어 회원 확보가 쉽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 비해 다양한 취향에 부합하는 커뮤니티가 무궁무진해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구성원이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해 공감대 형성이 용이하다는 점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커다란 장점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조직화된 구매자의 모임’이라는 점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이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대학 사회 내에서도 보편적인 문화 코드로 자리잡았다. 대학에 근간을 둔 온라인 커뮤니티는 친목도모부터 정보교환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특히 단과대·학과별 커뮤니티는 학부제의 문제점 중 하나인 소속감과 선후배간의 교류 문제를 해소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

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요즘 들어 오프라인 공간 없이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동호회가 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교 학생상담센터(소장=권동희)가 본교 학생 286명에게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연구’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는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학생의 92.8%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으며 1인당 가입한 커뮤니티 수는 2.3개로 오프라인의 두 배에 가깝다. 

또한 구성원간의 교류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57.7%가 ‘온라인에서만 교류한다’고 응답했으며 게시판 및 자료실(44%), 비정기 채팅(8.2%), 정기채팅(4.5%) 등을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밝혀 다소 단편적인 관계 성향을 읽을 수 있다.
활동 이유에 대해서는 학년 별 차이를 보였다. 2·3학년은 ‘나의 관심과 부합되는 커뮤니티가 있어서’, 1학년은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워서’, 3·4학년과 휴학생은 ‘시·공간을 초월해 구성원을 만날 수 있어서’라는 내용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입자의 성숙한 윤리의식(47.6%)과 교내 사이버 공간의 확보(32.4%)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점 개선해야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보완해 나가야하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윤리의식 미성숙과 잘못된 정보 유출 등의 문제는 개선이 시급하다. 이는 그릇된 방향의 여론형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적용 가능한 별도의 법규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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