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트워크형 사회에 발맞춘 신개념 NQ 소개 ”
철밥통을 지켜주던 학연 지연도 이제 소용없다. IQ 서열로는 남부러울 것 없다던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 IMF 이후 달라진 한국사회에서는 연줄도, 좋은 머리도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새 시대의 성공 잣대는 무엇일까. 김무곤(신문방송학) 교수는 이같은 질문 앞에 ‘NQ(Network Quotient)’라는 신개념 답안지를 들이밀었다.
‘NQ로 살아라’는 21세기형 인간척도인 ‘공존지수’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바로 새로운 네트워크사회에서 함께 잘 살아가는 능력이다.
저자는 NQ가 기존 능력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서로 나누는 행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연 지연 그룹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소외시키고, IQ를 높이기 위해 인생을 소비하는 방법으로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사회는 이미 NQ시대의 가능성을 지켜보았다. 붉은 악마의 월드컵 응원과 촛불시위에 이어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어낸 온라인 네트워크의 힘이 그 증거다.
이들의 활동은 소위 말하는 ‘연줄’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며 번듯한 경력이 없다고 왕따를 시키는 일도 없다. 새로운 인간관계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NQ는 ‘함께 살 줄 아는 능력’이다. 자기 것을 먼저 내주고 베푸는 것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21세기형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제 저 혼자만 잘하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혼자만의 지식으론 되는 일이 없다. 스포츠팀의 팀워크나 매트릭스 조직이나 모두 다 조화와 협력을 뿌리로 한다. 더불어 사는 지혜가 가장 필요한 시대다.
저자는 NQ의 대가들로 자신을 낮춰 세계를 정복한 유비, 적의 마음조차 사로잡은 김춘추, 일본 사람들에게 가장 존경을 받는 인물 사카모토 료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카모토 료마 이야기에서 료마는 어려서 부모가 포기한 대책 없는 아이였다.
그러나 바보스러운 성격을 가진 료마는 다른 사람의 능력을 먼저 인정해주고 자신의 공을 타인에게 돌렸다. 물심양면으로 다른 사람들을 후원한 그는 결국 다른 이들과 함께 자신이 이루려고 했던 일을 도모할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공존의 네트워크란 혈연, 지연, 학연 등 이른바 인맥을 뜻하는 게 아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대등한 입장으로 정보와 자원을 자유롭게 교환하면서 서로 유연하게 결합된 형태를 의미한다.
이른바 ‘빽’이나 ‘혈연’등으로 결합된 연줄형이 아니라 네트워크형 사회로 바뀌어야만 모두의 행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네트워크는 `줄'로 연결되지 않는다. 새로운 네트워크에 들어갔다고 영원한 `빽'이 생기지 않는다. 어디에서든 스스로 노력해서, 남과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저자는 “아무런 조건없이 자신을 낮추고 남을 배려하면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고 스스로의 가치도 올라가게 된다”며 “언젠가는 그것이 큰 힘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며, 그것이 바로 NQ의 힘”이라고 재차 강조한다. 사회진출을 앞 둔 대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장 하 용
사회과학대학 신문방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