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 정기공연 열려 … 의식 반영한 공연 늘어야

학내 문제에 관한 공개 토론회 자리를 마련한다면 참여하는 학생수가 얼마나 될까. 아마도 무관심하게 지나쳐 가는 학생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러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딱딱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들을 흥겨운 춤과 노래로 풀어낸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야간강좌 총학생회 춤패 ‘들풀’ 은 지난 17일 혜화관 앞에서 ‘제2회 정기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학내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야간강좌 폐지’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문화 공연 속에 담아 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되었다.

지난 공연과는 다르게 이번 행사는 야간강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공연 주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소주제로 구성했다.
진행 방식은 연극형식에 춤과 노래를 결합해 관객들로 하여금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때문에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배우와 관객의 공감대 형성이 쉬워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져 곤란을 겪는 야간강좌 학생들의 모습을 표현한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야간 강좌 학생들이 평소 갖고 있던 불만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한 랩 공연은 공연의 열기를 더했다.  

이와 관련해 들풀 회장 채정석(세무회계3) 군은 “먼 일로만 여겨지던 학내 고민거리들을 학생들이 재인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가지 아쉬운 점도 보였다. 진행자들의 준비 소홀로 인해 시작 시간이 늦어지고 공연 중간의 공백이 그것이다. 또한 극과 노래의 연결이 모호해 관객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던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우리의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학교의 중요한 주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았으면 해요"라고 말하는 들풀의 한 회원.
들풀 회원들의 이러한 치열한 열정을 통해 학내 문제에 대한 ‘고민이 담긴' 공연이 더욱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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