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선진 리모델링을 보고 느끼고 올 수 있다는 기대와 말로만 듣던 유럽여행의 기회를 갖게 된 우리는 부푼 설레임을 안고 7월 20일 드디어 15일간의 유럽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기대는 첫 탐방대상이었던 베를린 공대부터 여지없이 무너졌다. 베를린 공대에서 만난 박사님 두 분은 계획에 걸쳐 우리가 놓치고 있던 많은 부분을 지적해 주셨다.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던 우리로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박사님들과의 이틀에 걸친 토론과 인터뷰는 우리에게 앞으로의 탐방방향을 설정하고 좀 더 거시적으로 우리의 주제에 접근 할 수 있게 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돌아본 라이네 펠데, voorburg, 라데팡스에서 우리는 우리가 목표로 했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처음 가는 유럽여행이고 또한 우리보다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그들이기에 여러 사회적, 문화적으로 선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대가 컸던 탓인지 탐방 중 이곳저곳에서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물론 좋은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리나 베를린, 암스테르담과 같은 대도시보다는 인구 5만의 소도시 라이네 펠데였다. 워낙 시골 도시라 숙소와 교통편 등을 걱정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우리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호텔 웨이터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친절을 베풀었고 시청 직원들은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우리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 줬다. 도시는 깨끗했고 사람들의 삶에는 여유가 보였다. 우리는 라이네 펠데를 보면서 그들의 저력이 이러한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오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해외탐방은 많은 도움과 행운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노력 덕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고 처음 우리가 목표로 했던 대학시절의 값진 추억과 진지한 고민이라는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해외탐방은 분명 우리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된 좋은 경험이었다.

이계혁 (공과대 건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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