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에 맞는 ‘좁은 문’ 통과 위해 취업설명회 등 취업정보 얻기에 총력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대학이 취업을 향한 통과문 쯤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요즘, “대학에 들어가면 자유로울 수 있다”는 말은 어쩌면 옛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취업난의 현실을 1학년이라고 해서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고등학교 시절을 지배했다면 대학 시절은 취업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4학년이 되면 더 이상 ‘유예기간’이 없다는 압박감까지 겹쳐 학생들을 괴롭힌다. 이는 본교의 학생들이라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닐 것이다.

“낮에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잠도 자야 하고……. 더욱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새벽 2시쯤에 잠이 들어 아침 6시쯤 일어나, 비교적 긴 하루를 보내는 편이지만 시간이 더욱 많았으면 좋겠다는 이지명(정보관리4) 양.

그는 지난 학기 쌍용정보통신에 인턴으로 채용됐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 다른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양이 결코 회사에 쉽게 채용됐던 것은 아니다. 경영학 복수전공을 하고 상위권 학점을 유지했으며, 이른 아침 토익 학원에서 강의를 듣고 공강 시간 틈틈이 공부를 한 끝에 800점 후반대의 토익점수를 받았다. 또한 인터넷 정보검색사 자격증, 데이터베이스 관리 자격증인 OCP 등 3개의 자격증을 땄으며 지난해에는 ‘정부지원 IT해외연수’로 캐나다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학기 지원한 20여 개 기업 중 합격 통보가 온 곳은 쌍용정보통신 한 곳뿐. 이러한 노력 속에 취직된 회사에서 그가 다시 ‘취업준비생’으로 돌아온 것은 회사가 그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업이 쉽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근무해야할 직장을 선택하는 것인 만큼 나와 잘 맞는 직장을 택하려 한다”는 이 양은 이제 토익점수를 900점 이상으로 올리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집을 나선 그의 발걸음은 연세대로 향했다. 얼마 전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한국수출입은행’ 취업설명회에 대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진행되는 취업설명회의 경우 해당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동문이 직접 찾아와 자신의 경험담을 말해주고 필기시험이나 면접 등에 대한 전략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양은 요즘 본교 취업지원팀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취업관련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해 정보를 얻어 이러한 취업설명회에 가능한 많이 참석하려고 노력중이다. 또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해마다 취업을 하려는 사람은 증가하고 기업체의 채용은 일정하기 때문에 각 기업 채용일정 등의 취업 정보를 많이 확보한 사람이 취업에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후, 이 양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본교 중앙도서관 멀티미디어실에 자리를 잡았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 한국은행의 인터넷 입사지원 마감이 오늘 오후 6시까지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향한 첫걸음에 해당하는 서류전형에 포함되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각 기업체가 요구하는 양식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 따로 준비해야한다. 또한 자기소개서가 자기 PR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여서 취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때문에 그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며 본교 취업지원팀에 문의하는 한편 학과 선배, 부모님 등 많은 사람들과 상의를 거쳤다.

“취업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의 어떤 회원은 나보다 평점과 토익점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합격한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 일부 사람들은 이를 자기소개서 작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파악한다”는 이 양은 각 기업체의 인터넷 원서 접수 최종마감시간 직전까지 자기소개서를 읽고 또 읽으며 작은 실수라도 발견되면 수정·접수했다. 작은 실수 하나가 채용 담당자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빨리 취업준비를 집중적으로 했었다면 지금보다 한결 발전된 상태에서 취업에 도전할 수 있었을 텐데,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일찍 알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이지명 양. 그가 그동안 해왔던 많은 노력들이 하루 빨리 결실을 맺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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