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뛰어 넘어 대학인의 토론행사로

한국외국어대학교 모의국제연합이 ‘난민에 관한 국제 사회의 협력증진’을 의제로 한 제27회 모의유엔총회(이하 총회)를 지난 19일 한국외대 국제관 애경홀에서 열었다.
1959년 ‘UN군축’이라는 의제를 시작으로 매년 국제사회 이슈를 논제로 채택하는 모의 UN 총회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를 대학생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담아내기에 단순한 대학생들의 학술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올해의 의제는 9·11테러 이후 난민 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난민 지위 규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국제 상황을 반영해 상정한 것. 세부적인 의제는 △난민의 지위와 인권보장에 관한 기준확립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UN의 역할로, 대학생들이 직접 북한 미국 중국 영국 등 12개국의 대표 위원을 맡아 각 국의 입장을 밝히고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첫 번째 소주제와 관련해서 미국 대표(남승현=고려대 법4)는 “경제적 난민도 박해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 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최근에 미국 상원에서 북한 난민 구호 법안을 통과시켜 새 입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 대표(임서정= 한양대 정외3)는 “탈북자들은 단순 이탈자로 대부분 다시 자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난민으로 규정하기에는 근거가 적다”며 “자국 내에서의 사태에 대해 일부 서방국들의 내정간섭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북한 대표(심은용=한국외대 정외3) 역시 “탈북자들에게 난민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오히려 인민들이 불법이탈하도록 자극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각 국의 입장 발언과 토론을 거쳐 대표위원들은 △추방 및 송환의 금지 범위를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까지 확대, △난민 정보 교류를 위한 난민요청 신청카드(ARC)제도 구축 등에 대해 합의 했다.
두 번째 소주제에서는 케냐 대표(한승진=연세대 사회계열1)가 “세계 평화를 위해 설립된 UN이 몇몇 강대국의 이익 단체로 변해가고 있어 약소국의 중요 사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자국의 정치적 목적보다 인류를 위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외에 △국제기구와 NGO간 연대 강화 △종교 분쟁으로 인한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UN총회 산하 종교위원회 설립 추진 △유엔의 선도적 역할 등에 대해 논의를 거친 후, 총회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일본 대표 위원으로 참석한 본교 이근희(일문4) 양은 “국제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난민’에 대한 성찰 등 다방면에서 스스로를 키우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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