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의 무도장에서나 들릴만한 댄스음악과 아슬아슬한 차림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도우미들의 몸짓들, 그리고 핸드폰을 무료로 준다는 솔깃한 소리. 지금은 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 내년이면 다시 등장할지도 모른다. 바로 번호이동성제와 010 통합 번호제 때문이다.

이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그대로 가지고 다른 이동통신회사의 서비스에 가입이 가능하고, 2006년도부터는 010으로 모든 번호가 통합되어 ‘번호의 자부심’이라는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아무래도 현재 요금제가 가장 비싸고,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에게 가장 불리할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현 정권이 SK분식회계사건 이후 SK그룹 죽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견해들도 있다.
어쨌든 우리 소비자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알 수 없는 통신 요금제도에 휘둘려 왔던 소비자들이 과감하게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고 필요한 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인 것이다.

이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핸드폰 요금 청구서가 무척이나 가벼워 질 것이며, 당당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 부모님이 주신 귀중한 용돈을 이제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전쟁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큰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

유종호 (정보산업대 정보시스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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