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이외의 물적 토대로는 실험실습·기자재비와 도서를 들 수 있다.

▲실험실습·기자재비=실험실습비는 실습에 이용되는 소모품과 현장실습에, 실험실습기자재비(이하 기자재비)는 기자재를 구입하는 데 쓰이는 비용을 말한다. 이를테면 실험실습비는 강의 외 교육활동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기자재비는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본교의 실험실습비는 학생 1인당 인문·사회 계열이 3만 8천원, 나머지계열이 약 22만원이다. 이는 본교와 비슷한 규모의 4년제 대학평균인 약 8만2천원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문제는 기자재비다. 다른 단과대에 비해 기자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대와 생자대, 예술대 등에서는 해마다 기자재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진(화공과) 교수는 “타대학에 비해 기자재가 충분하지 않아 이미 구비돼 있는 것으로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 기자재비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교 측이 계열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기자재비를 지급하고 있는 데에서 나타난 문제이기도 하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답사·세미나 등 소모성 실험실습에 필요한 비용이 많이 드는 반면, 자연 및 예체능 계열은 소모성 실험실습보다는 기자재 마련이 더욱 시급한데, 이를 예산지급에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예산팀의 한 관계자는 “실험실습비의 경우 다 쓰고 남아, 다음해로 이월되는 금액이 심한 경우 1억원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험실습비와 기자재비 예산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 힘든 이유는 학교측이 실험실습비를 중요한 잣대로 사용하는 대학평가를 의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실험실습비가 절대적인 금액을 놓고 비교하기가 쉽기 때문에 대학 평가의 중요한 잣대로 적용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는 실험실습비와 기자재비 전반을 현실화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본교는 학생 1인당 도서구입비와 도서보유율은 각각 약 17만원과 약 70여권으로 나타나 본교와 비슷한 규모의 4년제 대학 평균인 약 6만4천원과 약 42.6여권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높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도서구입비 예산의 10억원 인상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관련 도서와 같이 변화가 빠른 학문의 경우 변화의 속도 보다 도서구입이 늦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상희(불교2) 군은 “오래된 도서가 많고 논문 등의 전문서적 등은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서관 서버가 오래돼 도서검색속도가 느리고 대출·반납 등이 느린 점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앞으로 도서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