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 포화상태 이르러 … 제3캠퍼스 논의 시작할 때

국발전은 교육의 질 향상부터

1. 물적 환경
2. 교과과정Ⅰ
3. 교과과정Ⅱ
4. 교수임용 및 처우Ⅰ
5. 교수임용 및 처우Ⅱ
6. 간담회

이제 1천 여일 후면 건학 1백주년을 맞는다. 때문에 ‘동국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발전의 근본은 무엇보다 교육·연구분야일 것이다. 이에 본사는 총 6회에 걸쳐 본교의 교육·연구여건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물적 토대는 교육환경의 기반을 이룬다. 강의실, 도서보유량 등은 교육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물적 토대로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필수요건이다. 그러나 현재 본교는 이런 물적 토대가 충분하게 구축되지 못한 상황이다.
공간부족은 학내구성원사이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된다. 특히 타대학보다 부지면적이 협소하고 건물높이의 제한을 받아 고층화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간부족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게 현실이다.

먼저 강의실을 살펴보면, 현재 본교의 강의실 활용률은 약 70%로 공강시간에 강의실을 이용하기 힘들만큼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서울소재대학이 50% 수준임을 고려할 때 이는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학사지원실의 한 관계자는 “강의실의 여유시간이 적어 시간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강의실부족은 수업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강의실 부족으로 다양한 강좌를 신설하기 어려우며, 교양수업과 일부 선호학과 수업의 경우 100여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함에도 분반조치 또는 강좌증설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형강의실에서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될 경우 토론·발표수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교수들의 학생평가도 수월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김종규(불교대1) 군은 “칠판이 잘 안보이고 교수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강의실이 부족함에 따라 0.5교시 수업을 개설할 수밖에 없어 학생들의 출석률과 수업의 집중도가 저하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실습실과 세미나실 역시 모자라기는 마찬가지다. 사회과학대의 경우 세미나와 토론수업이 많은 비중을 차지함에도 사회학과만 세미나실이 마련돼 있는 현실이다.
열람실 또한 시험기간이면 강의실을 개방해 열람석으로 사용해야 할 정도로 열악하다. 현재 학내에는 약 2천 800여석의 열람석이 마련돼 1석당 4.2명의 재학생이 이용할 수 있지만 대학원·사회교육원·졸업생도 고려할 경우 실질적인 열람석 당 학생수 비율은 7명을 넘는 수준이다.

이에 본교는 최근 4년간 △정보문화관 △혜화별관 △신 중앙도서관 등 10여 개의 건물을 신·증축했으나 그동안 정원이 꾸준히 확대돼 실질적인 교육공간은 많이 확충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는 구도서관 리모델링이 마무리될 예정인 다음해 2학기부터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도서관으로 두 개 단과대가 이전할 경우 기존에 단과대가 차지한 공간을 공용강의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개 단과대학생들이 상주하는 동국관지역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1천 500여석의 열람석이 새로 마련돼 열람석이용도 한층 여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간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지매입을 통해 일부 단과대학 또는 기관을 외부로 이전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공간문제의 대안으로 예전부터 추진돼 온 제3캠퍼스 건립에도 학내구성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각에서는 동국관 2층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를 외부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를 이전할 경우 발생되는 경제적 손실과 학문연계의 약화보다 교육공간확보에 따른 수업의 질적 향상의 효과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구자룡(영문4) 야간강좌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참여도 예전보다 줄었고, 외부기업 유치보다 기본 학습권 보장을 위한 공간을 확충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590평을 차지하는 창업보육센터를 이전하면 60명을 수용 가능한 강의실 20여개를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사이버강의를 활성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거론된다. 강의실이 포화돼 오프라인 강좌를 증설하기는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에서 사이버강의가 활성화될 경우 강의실 당 학생수가 감소하고 다양한 강좌가 신설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개설돼 있는 ‘사이버작문’ 외에도 교재·교과내용이 같은 교양필수과목을 사이버강의로 일부 대체한다면 강의실 확보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의 질적 향상은 교육공간이라는 물적 기반이 튼튼하게 조성될 때 가능하다. 따라서 교육공간 확보를 위해 건물매입·이전 등 중·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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