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올리기’보다 실질적인 교육 필요

‘영어 패스제’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2001학번 학생들의 졸업이 1년여 남았으나 이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패스제는 재학기간 동안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토익 △토플 △텝스 중 하나를 일정 점수 이상 취득해야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준점수를 취득해 언어연구교육원에 접수한 학생은 6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문선화(불교대1) 양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해 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언어연구교육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실전토익을 신청한 학생은 263명이었으나 이 중 111명만이 응시해 50%에 못 미치는 낮은 응시율을 나타냈다. 또한 오리엔테이션 기간 실시하는 모의토익시험에 대한 참여 역시 저조한 편이다.
여기에는 학교의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영수 언어연구교육원 과장은 “영어 패스제를 처음 도입할 때만 홍보를 하고 꾸준히 알리는데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언어연구교육원은 매 학기 실시하던 실전토익시험을 매달 한번씩 시행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영어 패스제 개설 후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 마련에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현재 학내에서 실시되고 있는 영어강의의 경우 학생, 교수의 참여 부족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교양필수 과목인 영어회화, 실용영어 등 기초적인 강좌만 개설돼 있다.

반면 영어패스제를 시행하고 있는 숙명여대의 경우 올해부터 영어작문, 말하기 등의 과목을 교양필수로 개설해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영어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김지훈(교육2) 군은 “패스제를 통해 점수를 높이는 것보다 우선 실질적인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일률적인 평가보다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영어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각 대학마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여념이 없다. 본교 또한 일률적으로 학생들의 점수를 높이기보다 실력향상을 통해 영어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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