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띄운 나만의 별과 대화해 보셨나요?

쌩떽쥐 베리의 소설 속 주인공 어린왕자와 같이 자신만의 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가. 바로 여기 소행성 B612처럼 자신만의 별을 간직하고 있는 또 다른 ‘어린왕자’들이있다. 1984년 5명의 이과대생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자연과학연구회 NSA(Natural Socience Association)의 회원들이 그들이다.

초창기의 NSA는 자연과학의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서 연구를 했지만 회원들의 관심분야가 천문학에 집중되면서 전문적인 천문학 동아리의 성격을 띄게 됐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학생회관 3층에 있는 동아리방에 모여서 세미나를 진행한다. 신화와 연결시켜 알아보는 계절별 별자리나 유성우, 성구 등 주로 천문학 이론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세미나는 본격적인 별자리 관측을 위한 준비단계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기초를 쌓고 난 후, NSA의 회원들은 직접 별자리 관측을 하기 위해 한 달에 한번 원주 치악산이나 양평 용문사로 관측회를 떠난다.

“아직도 처음 관측회를 갔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서울 하늘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밤하늘을 본 기분을요.”한 회원의 말처럼 땅에 누워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처럼 빈틈없이 박혀 있는 별들을 한번이라도 보게 되면 좀처럼 그 감흥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것이 회원들이 말하는 NSA만의 매력이다.

하지만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일인만큼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다. 기상청의 예측과는 달리 구름이 너무 많이 끼거나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 관측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또 재정이 여의치 않아 그동안 제대로 된 망원경이 없었던 것도 애로사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오는 11월쯤에는 그동안 모은 자금과 졸업한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서 망원경을 구입할 예정이다. “망원경으로는 성운이나 성단도 관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사진촬영을 해 작품전도 열 계획이에요” 라고 말하는 한 회원의 목소리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감정이 메말라 있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별을 보며 행복해 하는 우리주위의 ‘어린왕자’들이 앞으로도 그 순수함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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