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인권영화제 개최

인권운동사랑방이 개최하는 ‘제9회 인권영화제’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어린이·청소년의 인권 △국내작품 △해외작품 △비디오로 행동하라의 세부 테마로 나눠져 총 32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신자유주의 질서에 저항하는 두 만담가의 행보를 쫓는 영화 ‘예스맨’이 선정됐다.
특히 이번 인권영화제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대다수의 한국작품에 한글자막이 있으며, 감독과의 자리에도 수화 통역이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일부 작품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한국어화면 해설과 대사가 더빙됐다.

중앙노래패 아리랑 정기공연
친근한 ‘우리노래’로 함께 즐겨요

7, 80년대 대학을 다니던 우리 선배들은 광장에서, 술자리에서 ‘함께’라는 말을 되새기며 민중가요를 불렀다. 점점 대학이 개인화·파편화돼가는 요즘, 우리학교 중앙노래패 ‘아리랑’은 민중가요를 통해 함께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자 봄 정기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20일 오후 7시 학림관 소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유랑’이라는 주제로 △민중가요 11곡 △가요 2곡 △창작곡 1곡 등 총 14곡이 독창·중창·합창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공연된다.
이와 관련해 아리랑 최정환(경영2) 회장은 “즐길 ‘유’와 아리랑의 ‘랑’을 따서 만든 ‘유랑’은 제목으로 ‘아리랑의 공연을 함께 즐기자’는 뜻이다”며 “이번 공연은 뚜렷한 주제의식 아래 다소 무거운 인상을 주었던 기존 공연보다 학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형식·주제·구성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주목할 만 하다. 아리랑 회원이 직접 만든 창작 곡을 부른다는 점, 민중가요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타파할 수 있도록 평소 생활을 주제로 한 곡들을 선정했다는 점등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리랑 새내기 손효욱(경영1) 군은 “처음에는 민중가요가 투쟁과 데모를 할 때 부르는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접해보니 일상생활을 노래한 아름다운 곡들도 많다” 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학생들이 가요처럼 생활 속에서 민중가요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습기간 동안 아리랑 회원들은 시험공부와 공연연습을 병행하느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기존 공연과는 다른 곡선정이나 전반적인 공연 분위기 전환 등의 시도로 공연준비에 대해 많은 부담을 가졌다.
민주화를 위한 데모와 투쟁 현장 속에서 군중들의 단합을 이끌며 화합을 유도했던 민중가요.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민중가요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운동권의 노래’라고 평소 민중가요를 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이제 생각을 바꿔 친근한 ‘우리들의 노래’로서 한걸음 다가가보는 것을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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