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제 전환으로 전공기초 역할 한계 … 인성계발·실용성 비중 늘려야

동국발전은 교육의 질 향상부터

1. 물적 환경
2. 교육과정Ⅰ
3. 교육과정Ⅱ
4. 교수임용 및 처우Ⅰ
5. 교수임용 및 처우Ⅱ
6. 간담회


이제 1천 여일 후면 건학 1백주년을 맞는다. 때문에 ‘동국발전’을 위한 구성원들의 논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발전의 근본은 무엇보다 교육·연구분야일 것이다. 이에 본사는 총 6회에 걸쳐 본교의 교육·연구여건을 살펴보고 발전방향을 제시해 본다.  편집자


본교는 교양교육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지난 99년 교양교육연구위윈회를 구성하고 2001년 전담부서인 교양교육운영실을 신설하는 등 교양교육과정 개편을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학부제 도입이후 전공필수과목이 없어지고 전공기초과목을 교양으로 대체함에 따라 전공기초학습 향상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를 위해 교양선택 제2영역부터 제4영역에 전공기초과목을 집중적으로 편성했다. 또한 △불교대 △이과대 △사과대 △경영대에는 대학별 지정 공통과목을 지정했으며, 특히 공과대와 정보산업대의 경우 기초과학 및 수학(BSM) 과목을 신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별 지정공통과목이 전공기초학습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전공 이외의 학생들이 수강을 많이해 강의내용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사과대 공통과목의 경우 일부학과의 전공기초과목만으로 지정돼 있어 다양한 전공의 기초소양을 쌓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따라서 학과제 전환에 따른 전공기초학문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학별 지정과목을 세분화하거나 전공필수과목을 재도입하는 등의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양필수=동일과목이 여러강좌 개설됐음에도 강좌별 강의내용과 평가기준이 달라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본교는 강의의 질을 균등화하고 평가방법의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동일과목이 여러강좌 개설됐을 경우 해당강좌의 강사 중 전임교수 1인을 책임교수로 임명하고 회의를 통해 표준강의계획서 작성과 함께 강의내용과 교재 등을 조정하는 책임교수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내용과 상관없이 학교측에 3차례 이상 회의를 진행했다는 근거만 제시하면 되고, 강사들의 회의도 형식적으로 그치는 경우가 있다. 이와 관련해 구승회(윤리문화학) 교수는 “40개 이상 강좌가 개설된 과목의 경우 해당강사가 모두 모이기 힘들어 실질적인 회의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컴퓨터활용과 실습’ 등 일부 과목의 경우 강의내용이 강좌별로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학교측이 책임교수제 시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책임교수와의 정보교환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단과대 특성과 보편성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불교대의 경우 한자패스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정교과가 없으며, 공과대와 정산대 교양필수과목에는 ‘국어작문의 이론과 실제’교과가 편성되지 않아 국어실력에 대한 기초소양을 함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강좌의 다양성 부족=본교의 경우 전공기초교양과목은 많이 편성돼 있는 반면 인성계발과 기초소양함양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순수교양과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실용교과목 등 다양한 분야의 강좌는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음해에는 제6영역에 △불교생태학 △학생회요구과목 △고전과목 등을 신설해 강좌를 다양화하고 영역의 특성화를 강화할 계획이지만 여전히 순수교양과 실용교과목은 부족한 실정하다.

이처럼 강좌가 다양하게 개설되지 못한 이유는 지속적으로 교과목이 개편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본교는 지난 몇 년간 교과목개편을 진행하지 않아, 매학기 학과에서 개설과목 요구서를 학교측에 제출하고 학생의견을 수렴해 지난 몇 년간 ‘이미지 메이크업과 코디네이션’ 등 30여개 강좌를 신설한 한양대와 대조를 이룬다. 따라서 학내구성원이 교양강좌에 대해 평가·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자리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교과목을 개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통합교과목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학문간의 연계를 통해 개발된 통합교과목은 시대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강의내용을 다양화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된다. 때문에 이미 여러 대학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상황이며 본교 역시 다음학기에 통합교과목이 한 강좌 개설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고진호(교육학) 교양교육운영실장은 “통합교과목 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제도적인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내용의 심층성 부족=지난해 본교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본사 교양강좌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교 학생들은 현 교양교육의 문제점으로 심층적 부족(50.68%)을 꼽을 만큼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심층성 부족은 시간강사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본교 시간강사의 교양강의 담당현황은 약 62%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며, 교양강좌의 경우 수강인원이 과다함에 따라 강의가 토론·발표수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의식도 문제로 거론된다. 설문조사결과 학생들의 교양과목 선택기준으로 △시간표에 맞춰서(37.08%) △학점 잘 주는 교수 수업(21.64%)이 절반이상을 차지한 반면 △전공과의 연계성 △과목의 실용성 고려는 각각 19.24%와 17.4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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