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식 ‘풍성’ 동아리·학생 참여 ‘썰렁

2003 동연제가 지난 22일부터 3일동안 동악 곳곳에서 열렸다. 19대 동아리연합회(회장=권준일·토목3, 이하 동연)의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야(夜)! 多모여!’라는 모토 아래 진행됐다.
올해 동연제는 각 동아리들이 분과별로 전시·공연 등을 통해 자신들의 끼와 성과물을 선보였다. 하지만 폐막식이 진행된 24일을 제외하고는 행사 일정이 거의 전무했으며 일부 동아리들의 홍보활동에 그쳤다.

학생들의 참여율 저조는 안내 책자·포스터 등을 통해 비교적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였음에도 해결되지 못했다. 호우회의 경우 김구 사진전과 함께 퀴즈대회 등을 마련했지만 학생들의 참여부족으로 대폭 축소해야했다. 게다가 중간고사 기간과 맞물려 학내에 축제 분위기가 형성되지 못했다.   

동아리들의 참여 부족도 고질적인 문제로 남았다. 대다수의 동아리들이 정기 행사 일정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연제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뚝심 부회장 박보현(전기2) 군은 “불참하는 동아리가 많아 참여하는 동아리조차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안내 책자에 나온 일정과 실제 행사와 차이가 벌어져 혼란을 빚기도 했다. 동굴탐험 연구회·기우회 등이 속한 체교분과의 경우 대부분의 행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동연 회장 권준일 군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는데 학생들에게 별도의 공지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동연제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것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부뿐만 아니라 각 동아리 내부에서 동연제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적극 참여하려는 자세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동연제가 언제인지도 몰랐다”는 일부 동아리 회장들의 말은 이를 실감케 했다.

한편, 폐막식은 예년에 비해 풍성하게 마련됐다. OPUS·현여울·피어리스 던 등 다양한 색깔의 동아리와 가수 전인권 씨의 열정적인 공연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늦춰지는 것이 당연시되던 공연 시간도 원래 계획에 맞추어 진행됐다. 하지만 공연분과 이외의 동아리들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동연제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이어주는 굵직한 학내 문화행사이다. 그러나 대학문화 침체와 동아리 위기라는 장애물 극복은, 동연과의 의견조율을 통한 동아리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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