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에는 63억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만일 그것을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 6명이 전체의 부 가운데 59%를 가졌고 그들은 모두 미국 사람입니다. 또 74명이 39%를 차지하고 겨우 2%만 20명이 나눠가졌습니다.”
백분율을 이용해 세계의 빈부차·언어·종교 등을 알아본 책, ‘세계가 만일 100명의 마을이라면’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를 토대로 이런 백분율 통계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아직 같은 통계자료는 없지만, ‘도시에 사는 집(가구)들을 100개로 축소시킨다면 그 중 열 집은 먹고 사는데 필요한 돈조차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지난 15일 발표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도시인구 10.1%가 절대빈곤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1과 가까울수록 빈부격차가 높은 ‘지니계수’는 0.358로 더욱 악화됐는데, 보통 0.4부터 재분배정도가 위험하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게다가 단순소득이 아닌 ‘금융자산’으로 따진 지니계수의 경우 0.65였고 토지는 0.9로 아주 높게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이탈리아의 통계학자인 ‘지니’가 계발한 지표로 소득 불평등정도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가로축에는 최고소득층부터 그 인구를 10%씩 잘라 배열하고, 그들의 평균소득을 차례로 세로축에 배열하면 ‘ㄴ’자 모양의 곡선(로렌츠의 곡선)이 생긴다. 이 곡선이 각 축에 달라붙을수록 지니계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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