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방에 갈 때마다 먼지 때문에 눈하고 목이 아파.”
“학생회관 공사를 방학 때 안하고 왜 학생들이 붐비는 학기 중에 할까.”
학생회관 화장실 개·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동아리방을 찾는 학생들은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다. 다른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먼지와 소음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먼지로 인해 눈병과 호흡기질환까지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먼지와 소음은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장실 바로 옆에 위치한 일부 동아리방의 경우 먼지와 소음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문제는 공사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붐빌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회관 화장실 보수는 총학생회가 지난 학기초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학교측 또한 공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학교측의 늑장대응으로 지난 8월 중순이 돼서야 공사하기로 결정해 9월말에 착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동국관 화장실 개·보수공사와 학생회관 외벽공사와 같이 학생들의 출입이 뜸한 여름방학 중에 진행되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또한 총학생회도 공사가 학기 중에 진행될 것을 알았다면 학생회관을 이용하는 동아리대표들과 공사시기에 대해 논의해야 했다. 화장실 보수의 필요성을 느끼던 학생들도 막상 학생회관 출입이 잦은 시기에 한달 이상 공사할 경우라면 방중으로 미루는 것을 원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회관 보수작업은 분명 학생들의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보수공사를 통한 가시적인 복지향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는 학교, 학생회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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