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내일이 시합입니다. 빨리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기다려요. 지난 대회에서 부진했던 이유에 대한 분석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어떠한 일이든 지난 일에 대한 평가는 정확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일을 추진해야 하는 시점까지 지난 일의 평가를 붙잡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을까.

감사 또한 지난 예산집행에 대한 평가이자, 다음 예산집행의 바탕이 되지만 예산을 집행해야할 때까지 감사만 하고 있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재 본교에서 이 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다. 양자기능반도체연구센터(이하 SRC)와 밀리미터파신기술연구센터(이하 ERC)의 예산지급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SRC와 ERC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는 한편, 학교 측으로부터는 연구기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 받는다.
그러나 학교가 실시하는 연구기자재 구입비 예산집행에 대한 감사가 5개월이 지나도록 끝나지 않아 문제다. 감사가 늦어져 연구기자재비 구입비 일부의 지급이 늦어지고, 이로 인해 새로운 기자재가 필요한 연구가 보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감사가 끝나지 않아 예산을 지급할 수 없다”는 말만 할 뿐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SRC와 ERC는 한국과학재단에서 각각 매년 10억여원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교수들의 연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연구에 차질을 빚는다면 한국과학재단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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