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가르쳐준 강의

지난 9월 본교 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한 ‘좋은 강의’원고 모집에 선정된 여섯 편의 글을 차례로 싣는다. 편집자

 

나는 원래부터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한다.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우게 되면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습득할 기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과거에 접해본 경험도 없었던 내가 중급 수준의 현대 스페인어를 수강한 것은 다소 무모한(?) 선택이었다.

따라가기 힘들면 다른 과목으로 정정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날 수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강사님은 스페인어를 처음 접하는 나와 친구를 위해 몇 주간 스페인어 기초를 강의하시기로 했다. 첫 날 강의시간 그 분의 한마디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나를 믿고 따라와 주십시오. 한 학기 후 여러분을 남미지역이나 스페인 어느 지방에 뚝 떨어뜨려 놓아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교수님은 나와 친구에게 특별히 많은 과제를 부여하고 열정을 쏟았다. 강사님의 첫날 모습을 믿고 무작정 따르기로 했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몇 주 후 기초과정이 끝나고 20여명의 모든 수강생들이 같은 내용의 수업을 듣는데 무리가 없었다.
교수님은 단순히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스페인어권 국가의 문화에 대해서도 강의했다.

무엇보다도 이 강좌의 백미는 바로 ‘스페인어 노래자랑’이었다. 조별로 선정한 스페인어 노래를 외워 공연을 하는 것이었다.
정말 최고의 시간이었다. 교수님은 모든 학생들이 친해질 수 있도록 일부러 모르는 사람들을 한 조로 묶을 정도로 치밀했다. 우리는 노래에 맞는 안무와 배경, 소품을 준비하고 열심히 연습했고, 멋지게 잘 했다. 스페인어 노래자랑은 스페인어 학습 뿐 아니라 문화체험, 수강생간의 친밀감 형성 등 정말 많은 것을 남겼다. 

또한 단순히 교재를 보면서 필기하고 외우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페인에서 제작한 비디오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회화 표현을 배우는 데 중점을 두었고 수업 시간에 자주 즉석으로 짧은 연극을 하기도 했다.
이 수업을 통해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열정과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울 수 있었다.

김수민 (문과대 독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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