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딛고 이뤄낸 성과랍니다”

‘농구부 전국체전 은메달’. 약 보름간 본교에 걸려있던 플래카드의 내용을 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제84회 전국체전에서 본교 농구부는 우승은 비록 상무에게 놓쳤지만 참가한 11개 대학 중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같은 성과의 주인공은 바로 본교 농구부 김현중(체교3·가드·주장), 이승현(체교3·센터), 추철민(체교3·가드), 박범재(체교2·포워드), 박세원(체교1·가드), 유병재(체교1·포워드)선수들이다.

“꾸준한 체력강화 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순발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어요.”
김현중 주장은 본교 농구부가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로 선수들의 기량 강화를 꼽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스피드와 탄력·개인기가 뛰어난 김현중 선수를 비롯해 지난 6월 대학농구연맹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할 만큼 슛과 개인기가 강한 유병재 선수 등의 포진으로 공격과 수비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의 은메달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타대학 농구부보다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룩해 낸 것이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훈련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본교 농구부는 체육관에서 수업이 없을 때만 훈련을 할 수 있어, 타 학교를 전전하며 연습게임을 다닌다.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겨울에는 온풍기 설치가 돼있지 않은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기 일쑤다. 게다가 선수들의 부상을 관리해주는 전문 트레이너도 없어 경미한 부상 때문에 병원을 다녀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맥 빠지게 하는 것은 농구부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이다. “텅빈 관중석을 보면 있던 힘도 빠지죠. 우리학교에 농구부가 있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어요.”
선수들은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학우들의 무관심은 농구부 뿐 아니라 축구부, 야구부 등 본교 체육부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이다.
이제 선수들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농구대잔치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지난 대회가 힘들었던 만큼 정신력은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더욱 열심히 훈련하는 그들에게 또 한번의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지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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