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화폐

가치를 재는 ‘척도’의 의미만을 갖는 화폐의 개념에 반기를 든 새로운 형태의 지역화폐가 등장해 화제다.
함양에 자리잡고 있는 ‘녹색대학’을 후원하기 위해 세워진 ‘그린네트워크’에서 발행하는 ‘녹색화폐’는 녹색대학 공동체, 그린네트워크 제휴 기관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 화폐는 ‘사랑’을 단위로 하며 관련 기관에서 만든 물품 사용자들의 일대일 교환 방식으로 이용된다. 거래주체간의 상호 동의가 있어야 거래가 이루어지며 물품에 대한 온·오프라인상의 정보교류를 필수로 하고 있다. 순수한 자급자족적 교환수단으로 일반 현금이 갖고 있는 이자의 기능을 제한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실제로 이러한 지역화폐는 사회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의 경우 주민들간에 ‘송파 머니’를 만들어 상호 서비스를 주고 받는 송파 품앗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녹색화폐의 경우 아직 홍보 부족으로 그 사용이 일부 기관에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그린네트워크 화폐담당자 김민옥 씨는 “다른 기관과의 연계 등을 통해 사용을 더욱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화폐 사용은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켜주고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 머니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자 온라인 상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사이버 머니’의 이용이 늘고 있다. 사이버 머니는 온라인 상에서 정보나 콘텐츠를 매매할 때 이용료로 지불하는 가상 화폐이다. 또한 요즘은 전자상거래 및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회원들에게 마일리지 형태로 금액을 적립해 실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이버 머니는 이용자들에게 실제 현금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금액의 정도에 대한 이해가 일반 화폐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한편 온라인 게임에서 일부 게이머들은 사이버 머니로 구입하는 아이템 등을 오프라인에서 현금 거래해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 머니에 대한 일정한 가격 산정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일부 업체가 아이템 가격 폭리를 취하는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특정 온라인 게임이 환금성이나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서비스 중지는 물론 사업자 구속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또한 아이템 현금거래를 걱정하는 일부 게임 업체들도 자발적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이버 머니를 사용하는 주체인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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