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과세요?”
대학생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하지만 나는 대학생임에도 지난 1년 간 이 질문에 정확히 대답할 수 없었다. 학부제의 많은 폐단 중에 하나, ‘신입생들의 결속력 약화’의 원인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학부제의 이런 맹점에도 학부생인 나는 지난 일년 간 일문과에서 학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일문과에 소모임 하나가 부활했다. 바로 내가 몸담고 있는 풍물패이다. 학부제(모집단위 광역화)가 도입된 지난 2000년에 사라졌다가 올해 다시 활동을 시작해, 지난 8일 일문과 입방식공연을 거쳐 지금은 매주 금요일 연습을 하고 있다.
끊어졌던 맥을 다시 잇는 것인 만큼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다. 학과에서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선배님들이 모아주신 회비로 악기를 새로 구입하고, 잊혀진 가락들을 떠올리기 위해 타 동아리에 부탁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땅의 대학생으로서 우리의 가락과 신명을 느끼는 일이기에, 분명 그만한 가치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짐이 될지도 모르는 회장의 자리에서 열심히 풍물패를 끌고 나가는 선배, 그리고 함께하는 다른 여러 선배님들, 그리고 풍물을 열심히 배워 나가는 우리 동기들에게 모두 힘내자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이선정 (문과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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