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둘러싼 현실 ‘삼별초 항쟁’과 닮았네

제15회‘대동민국 모의국회’가 지난 12일 오후 6시 중강당에서 열렸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모의국회 준비위원회(위원장=임재균·정외3)가 주최한 이번 모의국회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쟁, 파병, 그리고 패권주의’를 주제로 진행된 1막에서는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우리사회의 찬·반 논리를 진단했다.

대동민국이라는 가상국가의 국제전략회의에서 군인, 경제 연합 대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보수진영은“미국의 보호 없이는 우리나라의 안보를 보장 받을 수 없다”며 이라크 파병에 찬성했다. 그러나 교수, 시민단체 대표,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진보진영은 “명분 없는 전쟁을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희생시킬 수 없다”며 파병을 반대했다.
‘역사속의 패권주의-삼별초의 항쟁’을 주제로 진행된 2막은 고려시대의 삼별초 항쟁을 사극으로 재현해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현실에 빗댔다.

고려에 권력을 행사하는 원나라는 미국, 힘이 없어 당하기만 하는 고려는 한국, 자주성을 가지고 원나라에 대응하는 삼별초는 이북을 상징한다. 이같이 역사적 사실에 빗댄 풍자는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3막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우리의 대응’에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국 ‘파병반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파병 찬성론자들이 ‘파병을 해서 국익을 극대화 하는 것이 미국에 대응하는 방법’이라는 모순된 주장을 펼치자 이에 파병을 반대하는 의견에 힘이 실리게 되고 ‘대동민국 모의국회’는 ‘파병을 거부하고 미국의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는 국무총리의 성명서 발표로 마무리 된다.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파병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모의국회와 같이 대학생들이 현실정치의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