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제자 사랑의 마음 학생 위한 연구로 이어갈 터

하늘을 곱게 물들이는 석양은 반평생 한 길을 걸어온 당신입니다
20여년 교수 생활의 마무리를 눈앞에 둔 이의 연구실 풍경은 과연 어떨까. 흔히 그동안 연구를 위해 한 장, 한 장 넘겼을 각종 서적들을 정리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지만 어느새 깨끗이 치워져 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 퇴임교수의 연구실이 있다.
자신의 연구 서적 대부분을 학교에 기부하고 책장 가득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담아두고 떠나는 용철원(영어영문학)교수의 연구실이 바로 그 곳이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영어에 재능이 있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계기로 처음 영문학에 발을 딛은 용 교수. 그는 지난 85년 본교 영문학 교수로 부임한 후 지금까지 영문학의 외길을 걸어왔다고 한다.

용철원 교수는 스승의 칭찬 한마디가 제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몸소 깨달은 만큼 재직 중 누구보다도 학생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의 칭찬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네”라며 미소 짓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제자 사랑이 전해져 온다.
또한 책 속에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명심해야 할 진리가 담겨 있음을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는 용 교수는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것이 사실이지만 자기 계발을 위해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교양서적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이 직업교육소로 변하지 않기 위해 학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학교당국에 대한 충고 역시 잊지 않았다. 
퇴임 후에는 학생들이 영문법을 쉽게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형문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것이라는 용철원 교수.
반평생을 학생들에게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시간도 학문과 학생들을 위해 달리고 싶다는 그의 열정 어린 눈빛에서 진정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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