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얼굴, 학점관리 비법이예요”

지난날 어느 강의실, 어떤 여학생이 수업에 늦자 허둥지둥 앞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리고 잠시 후 강의실 안에 있던 학생들은 모두 화들짝 놀란다. 잠시 전의 그 여학생이 또다시 앞문을 열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함께 다닐 때면 주위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요”

똑같은 외모와 목소리를 가진 이들. 이번에 본교 국제통상학과를 졸업하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 지하나 양과 지두나 양이다.
아버지를 따라 건너간 멕시코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창시절을 보낸 그들은 서로 적성이 비슷해 그동안 같은 학교에 다녔고 지난 4년 전에는 같은 학과에까지 진학하게 됐다.
“쌍둥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죠”

교수님이 누가누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친구, 심지어 어머니 조차도 서로 눈감고 있을 때면 헷갈려 한다고 한다. 하지만 똑같은 얼굴이 때로는 학점관리 비법이 되기도 했다. 몸이 아플 때 대리출석을 해도 들킬 걱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든 것이 같을 수는 없나보다. 얼굴과 목소리는 서로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것이다.

“언니는 꼼꼼한 성격인 반면 저는 덤벙대는 편이죠” 이렇듯 정반대인 성격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해 싸우지 않은 날이 손에 꼽힐 정도라는 쌍둥이 자매. 싸울 때는 밉지만 어려서부터 항상 붙어 있어 그런지 함께 있을 때 더 편하고 일을 잘한다는 그들이다.
졸업 후 지하나 양은 무역회사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고 지두나 양은 대학원 진학을 할 예정이다.

“이제는 서로 떨어져 속이 시원해요”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그래도 아쉬움이 묻어나온다. 지금까지 서로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은 나누며 자란 그들에게 앞으로 변치 않는 우애가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