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속에도 보람찼던 지난 30여년”

‘졸업’이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교과과정을 모두 마쳤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일이나 기술 따위에 통달했다는 뜻이다. 본교에서 32년 동안 근무하고 어느덧 정년퇴직을 앞둔 총무처 직원 안영덕 씨. 그에게는 두 번째 의미의 졸업이 어울린다.
“실감이 나지 않네. 32년 동안 근무를 해서 그런지 아직도 새벽이면 출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학교 밖에서 3개월 동안의 사회적응기간을 보내고 있지만 지난 세월동안 몸에 밴 습관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스물 여덟, 한창 나이 때 근무를 시작해 반평생을 ‘동악의 지킴이’가 되었던 안 씨는 정문 수위실에서 근무할 때를 자주 기억에 떠올린다. “군사정권이었던 당시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할 때면 최루탄 가스 속에서 어지럽혀진 교정을 정리하느라 고생했지” 또 혼자서 24시간을 근무했던 때도 많아 화장실에 가기조차 힘들었다지만 그의 표정은 무척 밝다.
“고생스러웠어도 사람들 사이에 정이 있어 즐거웠네” 수고한다면서 쪽지와 선물을 남기는 교수들도 있었고, 묘하게도 근무지가 바뀔 때마다 같이 자리를 옮긴 미술학과 학생들과 인연이 깊었다는 그는 요즘 학생들과는 별다른 교류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종강파티나 송별파티를 할 때면 나를 자주 불렀지” 덕분에 원래 못하는 술까지 배우게됐다며 웃음을 짓는다.
퇴직 후에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또 다른 일을 찾을 것이라는 안영덕 씨. 학교를 위해 큰 업적하나 남기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죄송하다고 말하는 그에게 32년 동안 그 누구보다 학교를 위해 열심히 일했던 당신을 존경한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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