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강 한마당 행사를 한다더니 떡도 나눠주네. 그런데 저 노란색 풍선은 뭐지”
“우리도 가서 떡도 받고 풍선도 받고 함께 참여하자”
지난 4일 개강 첫 주, 새 학기를 맞아 가벼운 마음으로 만해광장 옆을 지나던 두 학생은 눈앞에 펼쳐진 학생들의 활기찬 표정과 노란 풍선의 물결 앞에 바쁘게 움직이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다.

총학생회에서 새해를 맞아 한 학기를 흥겨운 분위기로 새롭게 시작하고 새내기와 재학생간에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개강 한마당’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머야. 또 집회였잖아. 역시 학생회라니깐”
하지만 ‘개강 한마당’이라는 행사 명칭에 걸 맞는 흥겨운 분위기를 예상하고 함께 참여하려던 학생들은 이내 집회와 투쟁으로 돌변하는 일정에 또 한번 학생회와의 거리감을 느끼고 돌아선다.

이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하는 흥겨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학생회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행사 일정 대부분이 등록금 인상에 관한 규탄 발언과 본관 점거 등 투쟁의 분위기가 짙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범대, 문과대, 야간 강좌 총학생회 등 일부 단과대 만이 행사에 참여해 전체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행사는 개강 첫 주부터 학생들과 흥겨운 분위기로 함께 어울리며 학내 문제를 공유해 나가려는 학생회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본래 행사 성격과 다르게 그동안 해왔던 방식 그대로 집회와 투쟁으로 학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한 점에서는 씁쓸함을 남긴다.

학생회는 앞으로 그 때마다 준비하는 행사 성격에 맞는 적절한 일정의 마련으로 일반 학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의 대표인 학생회의 활동이 더 이상 ‘그들만의 집회와 잔치’가 아닌 ‘함께 하는 열린 한마당’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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