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과 함께 ‘행동’하는 학술동아리

실과 바늘이 있다. 두 가지를 함께 이용하면 천을 꿰맬 수 있지만 하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사회와 학문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에 대한 애정을 가진 학문의 탐구는 더 나은 사회를 향한 토대가 될 수 있지만 둘 사이에 괴리감이 생긴다면 발전의 가능성은 무너지고 만다.
이러한 부분에 주목해 사회 속 학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공부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학술동아리 ‘여명’의 회원들이다.

‘여명’은 1989년 우리 사회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야간강좌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야간강좌에는 직장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학생에 비해 사회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여명’은 사회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학문의 힘을 빌리는 토론회와 세미나를 자주 가진다. 학기 중에는 ‘시대읽기’라는 토론회를 통해 그 주에 시사적으로 쟁점이 된 주제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눈다.

또한 방학을 이용해서는 시사적인 내용보다는 학문적 수준이 높은 교양을 쌓기 위한 학술 세미나를 진행한다. 주로 기초철학, 유물론, 관념론, 정치경제학 등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학술동아리 ‘여명’회원들은 학문의 힘을 무기로 직접 사회로 뛰어 들 때야 비로소 결실을 맺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않는다. 이들은 매년 노동자대회나 농민대회에 참가해 사회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얘기하고 고민을 나눈다.

“대학생은 예비 노동자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죠.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력이 부족해 아쉬워요.”
하지만 학술동아리 ‘여명’의 학생들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힘을, 가능성을 믿는다. 
학술동아리 ‘여명’은 앞으로도 학문에 대한 탐구와 함께 반전 집회나 철거민 농성 등 현장을 함께 하며 틀 속에 갇힌 이론가이기를 경계할 것이다.
‘관념의 늪에서 나와 스스로 돌을 던져라’라는 말을 실천 할 수 있는 ‘여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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