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야기되고 있는 학교의 문제를 또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3년을 넘는 동안 문제입니다. 사회학과 성추행 혐의교수가 아직까지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회학과 학생들은 성추행 혐의교수에 대해 3년 동안의 지속적인 수업거부와 1인 시위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학기에도 역시 그 교수의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사회학과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사회학 전공학생의 단 한 사람도 수업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교수의 수업은 개설되었습니다. 모 학과 12명의 학생들 중심으로 사회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학생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지금도 부탁하고 있습니다. 사회학 전공학생들의 피해를 헤아리고 부디 수강신청의 정정을, 수강신청의 취소를 부탁드린다고. 하지만 되돌아오는 말은 이렇습니다.
“우리도 알만큼 안다. 우리에게도 수업 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의 수업권을 침해하지 말아라.”
사회학과 학생들의 그 교수에 대한 전공수업 거부가 쌓이고 쌓이면서 점차 전공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을 못하는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피해 받고 있는 사항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법적 제도적인 차원에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앞에서, 교육부 앞에서, 조계종 앞에서 작은 목소리들을 모아 목청껏 하소연 해보지만, 3년이 지난 지금에까지 눈앞에 보이는 것은 그의 건재함입니다.

‘자아와 명상’시간에 ‘불교와 인간’시간에 들었던 부처님의 자비가 성추행 혐의교수를 위한 자비였던 건가요.
동국 100주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언론에서는 연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동국대학교의 이 사건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창피합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교직원 여러분, 교수님들. 성추행 혐의교수를 어린 우리 학생들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바른 삶을 살고자 하는 저희 마음을 부디 부디 헤아려 주세요.

한정훈(사과대 사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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