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반노·친노가 아닌 민주·반민주 구도로 진행돼야 할 것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가 반대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탄핵 반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매일 저녁 수만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고 시민단체들은 대통령 탄핵 규탄대회를 열고 있으며 대학들은 탄핵 관련 토론회와 강연회를 주최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 17일 본교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가 강연자로 초대된 ‘탄핵 무효, 이라크 파병 반대를 위한 강연회’가 서강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렸다.
강 교수는 이번 탄핵과 관련해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 군사정권의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며 탄핵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KBS와 MBC에 제기한 여론 조작설에 대해 그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판단이 잘못됐다”며 “광화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는 사람들은 노사모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고 말했다.

즉 강 교수는 대다수의 국민이 탄핵사태에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를 무시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됐으며 신문방송학과 김용호 군이 탄핵정국 후 앞으로의 총선 구도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친노와 반노의 구도가 아니라 민주 반민주의 구도로 가야한다”며 “단지 감정적으로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주는 것이 아닌 합리적 보수와 진보적 개혁세력이 함께 가는 총선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탄핵 관련 강연회 이후 이라크파병과 관련한 강연도 이어졌다.

특히 얼마전 스페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해 다시금 이라크파병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시기에서 강 교수는 “이라크 추가파병은 미국이 북한을 보다 쉽게 위협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격”이라며 결국 한반도의 위기라는 심각한 결과가 돌아올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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