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양생법

연노란 산수유 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하루가 다르게 봄기운이 사방에 가득합니다. 봄기운은 무얼 말하는 것일까요? 한의학에서 봄은 목화토금수의 오행중 목(木)에 해당하는데 이 목(木)의 기운은 씨앗의 생명력이 단단한 대지를 뚫고 몸을 뒤틀며 뻗어 오르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말합니다. 사람의 몸은 자연에 적응하여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데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봄철의 양생법을 말하면서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이므로 그 기운을 잘 받기 위해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정원을 산책하는 것이 좋으며 그 뜻을 살려 절대로 모든 것을 살리되 죽이지 말며 주되 빼앗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木)의 장부인 간장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

봄에는 특히 입맛도 없어지고 낮 시간이 길어지면서 조금만 활동량이 늘어나도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를 느끼기 쉽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까운 공원을 걸으며 봄의 발생기운을 충분히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하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쭉쭉 펴주고 이완시켜주면서 입맛이 없다면 신선하고 향긋한 봄나물을 새콤하게 무쳐 드셔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최 인 화
본교 한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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