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생간 지속적 협의 중요

올해 대학들의 등록금관련 논의가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 민주납부 등 대화보다는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몇몇 대학이 비교적 민주적인 방법을 통해 등록금문제를 해결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원광대의 경우 지난달 25일 입학 때 등록금을 졸업할 때까지 인상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하는 ‘등록금 예고제’를 올해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원광대가 시행하는 등록금 예고제의 경우 일부 대학들이 그동안 시행해 오던  입학 전 4년 동안의 등록금 인상률을 미리 확정·고지하는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번 제도의 도입과 관련해 학교측과 학생 대표가 참여하는 등록금 책정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규모와 시설이 비슷한 전국 11개 사립대학의 등록금 인상폭과 물가인상률을 고려해 미리 합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순천향대의 경우 등록금 인상 고지 전 학교측과 학생회가 10여일 간 5차례에 걸친 복지협의를 실시해 학교와 학생이 합의 하에 등록금이 인상됐다.
협의 전 순천향대 총학생회에서는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조사한 자료와 당선 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바탕으로 50여가지의 복지 안을 학교측에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요구 대부분을 학교측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서강대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등록금 협의회가 마련돼 학교측과 학생회가 등록금 인상 관련 협의 자리를 마련해 매년 지속돼 오던 등록금 인상 관련 충돌을 방지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에서 초기 제시하던 인상 분을 학생회와의 지속적인 협의로 잠정 8.5%로 낮췄으며 서강대 총학생회에서는 이와 관련해 향후 ‘청년 서강인 100대 요구안’을 만들어 학교측에 제출할 예정이다.
매년 새해 새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학교와 학생들의 끊임없는 갈등 대상인 등록금 문제.
이제는 학생들이 함께 하는 민주적인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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