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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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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시험, 쉬엄쉬엄 풀어보자~

국어사전에 커닝은 ‘(시험중에 수험자의) 부정행위 또는 부정행위를 함’이라고 나와 있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노력한 사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는 ‘부정행위’인 커닝. 이젠 더 이상 누구나 다 한다는 식으로 학생들이 커닝을 단순히 여기는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고도화된 커닝수법

커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방법이 다양해졌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과거’가 치러지던 현장에 가보자. 대부분 점잖아 보이는 유생들이지만 일부 유생들의 속내는 그리 점잖지만은 않았다. 시험 필수준비물인 붓대롱 속에 커닝 종이를 넣거나 옷소매에 작은 책을 넣어 훔쳐보기도 하고, 손가락 길이만한 가는 대나무살에 경서 첫 구절을 적어놓고 몰래 보는 방법 등이 있었다. 조금 대담한 방법으로는 모범 시험 답안지에 자신의 이름을 바꿔 붙이는 일조차 있었다. 이처럼 커닝은 시대를 초월해 존재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커닝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고전적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손바닥에 쓰거나 커닝종이를 만드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대담한 학생들은 시험지를 통 채로 옆의 학생과 교환해 커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모범답안을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집해 투명한 OHP비닐필름에 인쇄해 책상위에 올려놓는 방법, 코팅된 모범답안에 고무줄을 연결시켜 책상 아래에 붙여놓은 뒤 당겨서 보고 감시하는 사람이 올 때 놓으면 책상 아래로 숨는 커닝종이 방법이 있다. 이 외에도 시대가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커닝방법도 다양해 졌다. 컴퓨터 수업의 경우 메신저로 커닝하거나 이메일로 과제를 전송해 커닝하는 등 그 수법이 고도화되고 지능적으로 변한 것이다.


뛰는 ‘커닝’위에 날으는 ‘감시’있다

이런 고도의 방법까지 사용하며 행해지고 있는 부정행위를 방관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시험시간 강의실에 경찰관, 교수와 조교가 바로 그들이다. 아무리 커닝이 고도화 됐다고 하지만 이들이 커닝하는 학생을 찾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신방과 조교를 맡고 있는 장환 대학원생은 “시험감독 몇 번만 해봐도 커닝하는 학생들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커닝하는 학생들은 조교와 눈을 자주 마주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컴퓨터 실습시험을 감시했던 이주형 조교는 “온라인 커닝하는 것을  대비해 메신저를 차단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사회에 커닝이 만연하고 있는 이유로는 이에 대한 처벌이 느슨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약한 처벌태도가 커닝 조장에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엄기현(컴퓨터멀티미디어공학) 교수는 “내 시험시간에 커닝하다 적발되면 무조건 퇴장조치를 시킨다”며 “학생들에게 소문이 나서 그런지 커닝하는 학생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한 40명이 수강하는 과목에 5명의 조교를 시험감독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적발조치를 강화해 커닝을 막는 것보다 시급한 것은 커닝이 양심을 파는 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학점을 잘 받기 위해 커닝하는 학생들 자신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이 자신과 남을 속이고 노력 없이 좋은 결과만 얻기 바라는 행위는 하루빨리 고쳐야할 우리들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커닝은 모두 한번쯤 한다고 해서 봐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성실히 공부한 친구와 선배, 그리고 후배의 학점을 도둑질하는 행위는 명백히 범죄가 된다는 생각을 학생들이 명심하며 커닝 없는 시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황주상 기자  hjso228@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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