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장애인 지원센터 필요해요”

오는 20일은 24번째 장애인의 날이다. 이에 우리 또래 친구인 대학생장애인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농아대학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민자(전남대 미술4) 양을 만나 대학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대학생활하면서 어려움은 없는지.

= 장애인특별전형을 실시하는 몇몇 대학 중에는 실제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다. 장애인을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함에도 지체장애인의 경우 이동권에 어려움을, 청각장애인은 수화통역을 원활히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또한 대학생활을 하면서는 정보를 얻는 데 불편함이 많다. 공지사항을 알지 못할 때는 물론 심지어 지각하지 않았는데 지각체크가 되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 4학년인데 졸업 후 취업이 걱정되지는 않는지.

= 요즘 고민을 정말 많이 하게 된다. 꿈도 있고 욕심도 많지만 우리사회 인식에 비춰볼 때 취업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 사람들을 봐도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사람이 면접에서 떨어진 경우가 많다. 의사소통을 조금 원활하게 하지 못할 뿐인데 능력에 상관없이 우리를 소외시킨다는 점이 답답하다.


- 대학이나 정부에 바라는 점은 없는지.

= 쉽게 찾아가서 상담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학교마다 장애인지원센터를 의무적으로 설치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수화통역과 문자통역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늘려 학내에서 간담회나 특별초청세미나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듣고 싶다.
또한 정부는 수화통역사를 많이 배출하고 각 구청이나 가까운 곳에 수화통역센터를 설치했으면 한다.
이외에 각 지역마다 자막을 제공하는 극장을 한 두 개정도 마련하면 어떨까.


- 장애인 처우개선 등을 위해 현재 준비하고 있는지.

= 장애인에 대한 절대적인 지원부족 속에서 평생동안 교육·취업기회를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 여름방학 때 국토순례를 통해 장애인이 처한 어려움을 사회에 알리고, 농대학생 학습권에 대해서 실태조사도 할 예정이다.


- 학생들이나 교수한테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동정하기보다 친구처럼 편하게 어울렸으면 좋겠다. 또 관심을 조금씩만 더 가져줬으면 한다. 교수님은 강의자료를 미리 이메일을 통해서나 직접 전해줬으면 하고, 출석을 부를 때는 학생얼굴을 보고 체크했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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