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학생들이 장학금의 운영 과정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것인가”
“학생들의 노력으로 얻어낸 성과이니 당연히 우리가 관리해야 하지 않나요”
학교와 학생회가 장학기금의 관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총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기금인 만큼 지원 학생을 학생회에서 직접 추천하고 지원 자격 역시 평점 2.0으로 낮춰 학생들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교 측은 학생들이, 같은 학생들의 장학금 추천을 한다는 점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학생회가 주장하는 지원 자격조차 장학금의 기본 취지에서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양측은 평행선을 긋고 있어 지난해 등록금 8%인상분 중 1%를 적립해 그 이자 금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것을 결정했음에도 현재까지 규정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보다 양측간의 신뢰가 부족해 논의가 겉돌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회는 “총학생회가 장학금 대상자를 추천하기로 합의한 사항을 이제 와서 바꾼다는 것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반면 학교 측은 “논의만 있었지 정확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어 서로 대화내용의 사실 관계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장학금 지급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한 학기 늦춰진 상태이며 이로 인한 피해는 장학기금의 ‘진짜’주인인 학생들에게 돌아왔다.
학교와 학생회는 더 이상 자리싸움 격인 ‘소모전’을 그만두고 논의 자리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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