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구성원 필진발굴로 다양한 기사게재

몇 년 전에 출간된 배식한 씨의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이란 책을 보면 영구불변의 표상이자 세계의 진리와 질서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책에 대한 태도의 혁명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하이퍼텍스트로 이루어진 인터넷상의 문서는 저자와 독자가 구별되는 종이책과는 달리 누구나 읽고 쓸 수 있으며 고정되고 불변하는 대신 자의적인 편집이나 뛰어넘기가 가능하고 중심과 주변, 안과 겉이라는 경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탈권위적이고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기성신문들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신문의 어떠한가? 이젠 진부한 단어가 되어버린 ‘위기’라는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하이퍼텍스트가 바꾼 대학공간의 개념 변화로 역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대학신문은 대학공간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의미들을 담고, 엮고, 헤치는 담론적 실천의 장이다. 과거 대학의 공간이 저항과 투쟁의 공간으로 대학신문이 사회비판과 민주쟁취의 사상투쟁의 장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학문연구라는 본연의 임무 외에도 사회진출을 위한 노동재생산공간으로, 다양한 대학구성원들의 일상사가 엮어지는 생활공간의 장으로 변해서 이제 대학신문은 대학주체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소통의 장이거나 실험정신을 충만히 실현시킬 수 있는 멀티플레이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결국 대학신문의 변화는 대학을 공간적인 시각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사유방식의 전환에서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동대신문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해 보면 첫째, 대학사회의 변화와 흐름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이를 능동적으로 기사의 작성과 편집에 수용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사 작성을 학보사 정기자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객원기자’로 선발해 참여시키거나 전공과 업무에 따라 학부생, 대학원생, 교직원들을 ‘전문기자’나 ‘칼럼니스트’로 발굴한다. 또 ‘학생통신원제도'를 신설하여 교환학생이나 유학생을 통한 다양한 문화와 해외 소식을 싣는다. 둘째, 기술적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기사 검색 서비스, 전자 게시판 활용, 방송국과 동영상을 통한 실시간 기사방송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동대신문 인터넷판 보강을 위해서 '웹기자' 선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 일 우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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