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정리법 실시와 그 기술자 양성의 선구자

우에노 에이자부로 (1871-1925)


본 고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인물은 일본에서 식량증산의 필요성에 의해 새로운 농업형태의 이념 내지 기술을 학문으로 완성함과 아울러 기술자 양성에도 주력한 上野英三(우에노 에이자부로, 1871~1925)라는 지식인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일본의 논밭은 크기와 형태가 불규칙하고, 농가별 소유형태가 분산되어 합리적인 농업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있었다.

농지에서의 효율적 노동이 어렵고 작물의 수확은 낮아 농업 종사자들의 삶은 풍요로움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따라서 농업의 토지 및 노동 생산성과 농지의 보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주요방안이 우에노가 주력한 경지정리로, 논밭의 구획정리나 배수, 관개시설, 객토작업, 농로개설 등을 공동으로 시행하는 것이었다. 

우에노는 1895년 동경농과대학 농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거쳐 동경제국대학에 근무하면서 농상무성, 내무성의 경지정리, 토지개량사업에 참여하여 왔다. 구체적으로 우에노는 1899년 경지정리법이 제정된 후 농업토목학을 대학에서 강의하였다. 이것이 농업토목학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이후 우에노는 1907년 경지정리연구회를 설립하여 회보를 발행함과 아울러 1911년, 동경제국대학에 농업토목강좌를 개설하여 경지정리학을 체계화하였다.

우에노의 업적은 경지정리법 실시와 그 기술자 양성에 있다. 교육면에서는 우선 동경제국대학에 농업토목과정를 창설하였는데, 이것이 현재 동경대학의 농업공학과(생물·환경공학으로 개칭)의 전신이다.
또한 교육자로서만이 아니고 농상무성 관련사업의 기술자로서도 명성을 얻으며 하천개수, 치수사업, 식량증산계획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였다. 즉 우에노는 경지정리법이 시행됨과 동시에 경지정리기술자를 양성하면서 대학 교육만이 아닌 경지정리사업의 현장에서 기술지도를 위해 경지정리강좌·농업공학교과서와 같은 교과서도 다수 저술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타결로 인한 WTO체제 출범으로, 보호와 보조에 의존했던 농업이 새로운 무역체제하에서 범 지구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타국과 비교해 농산물 가격 등에서 열세에 있는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는 현행 농업형태로는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농업이 생존을 위한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고, 무언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에 농업을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주요 과제일 것이다. 따라서 어려웠던 일본농업에서의 우에노의 역할과 같이 우리의 농업을 새롭게 발전시킬 농업활성화방안이 학문적으로 완성되고 실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원 식품자원경제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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