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민노당 전당대회 하는 곳인가?”
‘제114주년 노동절 대회’가 지난 1일 대학로에서 노동자 1만 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노동절대회에서는 여느 때와 비슷하게 비정규직철폐, 노동건강권쟁취 등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외침으로 고조됐다.

하지만 이날은 뭔가 특별한 행사가 추가됐다.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자 10명이 전원 참석해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과 함께 진보정당의 첫 원내진출을 기념하는 애드벌룬 현수막과 그림피켓, 민노당의 상징색인 주황색 풍선 1천 여개를 설치하는 등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4년후엔 제1야당이 되고 2012년엔 집권당이 되리라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2012년 집권당을 향해 전진하자”
노동절대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노동절대회 본 행사에 앞서 자체적으로 당 결의대회를 가지고 노동자의 발언이 아닌 민노당발언을 한 것은 일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민노당 원내진출이 노동절 대회 분위기를 흐릴 만큼 중요한가?”

물론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민노당이 국회에 진출한다는 것에 의미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노동자에 대해 돌아보는 행사에는 소홀해져 본래 의미가 퇴색됐던 것은 아닌가.
이와 관련해 송준혁(인하대 의1)군은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는지 알아보려 참석했지만 민노당관련 발언에 묻힌 것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번 노동자 대회는 이전과 다르게 거친 분위기가 아닌 축제 분위기 속에서 이뤄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축제분위기 속에서 생각해봐야할  차별철폐, 노동 3권 및 건강 쟁취 등 노동자의 현실적 문제점이 민노당의 원내진출에 묻힌 것은 아닌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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