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강화 지향점 삼아 명문사학 도약 해야”

올해로 개교 98주년을 맞이한 본교는 건학 100주년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3대 명문사학에 진입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동국발전’에 대한 학내구성원과 동문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다.
이에 임기 2년째를 맞이한 본교 홍기삼 총장을 만나 건학 100주년의 지향점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개교 98주년을 맞이한 소감 및 건학 100주년의 지향점과 계획이 있다면.

= 10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자체가 감격이다. 일본제국주의자가 우리학교를 2번이나 강제 폐교해 역사 속에서 사라질 뻔했음에도 민족자주교육을 일으키려는 선각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으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이런 훌륭한 선각자들의 정신은 우리대학이 버릴 수 없고 버려서도 안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학교가 그 만한 실력과 발전을 거듭해 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질 높은 교육을 해야하는 대학의 본질보다 외형적인 투자에 집중했던 것이다.
이에 우리는 엄청난 과거반성과 극복과제가 남아있다. ‘교육의 질 향상’을 지향점으로 삼아 반드시 대학의 진로를 개척하고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는 눈부신 결과를 이뤄야 할 것이다.


- 불교종합병원 개원준비 현황과 향후 운영방안은.

= 농협과 산학협력을 체결한 후 개원자금을 어느 정도 마련했지만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에 지속적으로 외부자금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불교병원보다 교육을 살리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고, 학교가 건재해야 병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만큼 재임기간 교비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등록금을 투자해서는 학교가 절대 일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병원은 5~6개의 의료센터중심으로 집중 운영될 예정이다.
즉, 몇몇 분야를 특성화해 그 분야는 전국최고의 의료기술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한·양방 협진의 이점을 부각시키고 외국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교수진과 의료장비를 갖출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불교종합병원 뿐 아니라 다른 병원도 선진의료장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것이다.
더불어 질병은 마음으로부터 발원하는 만큼 선센터를 설립하는 등 환자의 정신을 편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 불교생태학 특성화 진행사업 현황은.

= 자연과 생명을 중시하는 생태학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현대사회에서 21세기를 이끌어갈 학문으로 강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생태학은 사물간의 상호의존성을 토대로 하고, 이는 불교의 ‘연기’개념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생태학은 학문적 방법은 있는데 사상과 철학이 없는 반면, 불교는 사상과 철학은 있어도 학문적 방법이 없어 서로 어울릴 수 있다.
불교와 생태학의 접목을 통해 불교가 세계적인 종교로 재탄생할 수 있고 건학이념을 존중하면서도 아카데미즘을 훼손하지 않는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인문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모든 학문이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환경과 행정’ 등 학제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불교생태학 특성화를 위해 교양강좌를 개설한 것이 거의 전부였다.
이에 교육기획단과 불교문화연구원 등 여러 실무부서에서 이런 불교생태학 특성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학기는 생명자원과학대, 다음 학기는 공과대에서 불교생태학과 학제간 연구를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며, 이밖에 학술지 창간도 계획 중이다.


- 필동병원 매입자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는지.

= 교비와 건축기금, 발전기금과 외부수주 연구비 중 간접비로 네가지 예산이 사용된다.
이 중 발전기금 모금을 통한 재원마련에 노력할 것이며, 동문들의 발전기금을 유치하기 위해 100만등 달기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부지매입에 교비를 투입하는 것은 합법적이나 최대한 교육환경투자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다.


- 본관점거사태 등 학교와 학생회간 관계가 원활하지 않은데.

= 학생들을 자식같은 제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자들이 잘못이나 실수를 하면 교육자로서 엄하게 대해야 할 때도 있다.
학생회라고 해서 학생들을 대하는 방식과 다른 특별한 관계로 있을 수는 없다. 학칙에 위배되거나 민주시민정신에 어긋나는 행동을 삼가고 합리적으로 사고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교육환경이 열악하거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의무적으로 이를 개선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 학생회의 요구가 부당하다면 본관점거가 되더더라도 절대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 임기 내에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대학의 본질인 ‘교육’을 강화하는 것만은 양보할 수 없고 미룰 수도 없다. 다른 대학보다 3∼4배 더 공부시키는 대학으로 만들겠다.
이에 따라 대다수 대학이 교원업적평가에서 연구업적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과 달리 교육업적부분에 더욱 큰 비중을 두었고, 교양과목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전공과목을 3~4배 증설해 전공심화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어느 대학보다도 많이 공부시킨다면 우리대학만은 취업난 역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확신한다.
또한 학업뿐만 아니라 운동도 잘하는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 건학 100주년에는 모든 종목이 전국제패를 이룰 수 있도록 체육부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투자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동국대 발전’이라는 꿈을 품고 우수교원확보와 발전기금 모금, 대외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꿈만 있다고 모두 이룰 수는 없는 만큼 구성원과 동문들의 지속적인 협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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