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바탕으로 열린축제 만들어야
대동제, 백상예술체전, 단과대별 축제, 동연제… 본교 여러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축제이다. 대학에서는 각 단위의 일정으로 특별한 행사의 장이 없으면 여러 단위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계기가 부족하다.
축제는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고 화합하는 기회를 부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축제를 보면 기획하는 사람들만 즐길 뿐 대부분의 학생은 이런 축제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하면 동국인이 하나로 화합하는 축제가 될까.
학내구성원 참여를 이끌어야
현재 대학축제를 살펴보면 학생회 중심의 축제가 전부이다. 대부분 행사는 기획부터 일반학생참여가 없고 학생회 관련사람 위주로 행사에 참가하는 등 학내구성원인 교수, 직원, 일반학생의 참여가 활발하지 못하다.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교수, 직원이 함께하는 ‘노래자랑’의 행사가 있었지만 참여부족으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홍보부족도 문제였지만 대부분 구성원들에게 ‘축제는 학생들만 하는 것이다’라는 의식이 만연되어 있다. 이에 우리는 학내구성원 모두가 ‘축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학내구성원으로부터 받는 대동제 아이디어 공모전, 교수님과 함께하는 단과대 축제, 학내 3주체 3인 4각 달리기를 하는 등 학생만의 축제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은 만큼 분위기가 가라앉고 행사 규모도 협소하다.
타 대학의 경우를 보면 화장품과 음료업체 등 기업이 참가해 행사를 벌이는 일이 있다. 이는 어느 정도 행사를 풍족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런 상업적 이벤트에 ‘대학축제의 순수성을 잃는다’, ‘기업은 상품홍보에만 열을 올린다’ 등의 문제제기가 뒤따른다. 하지만 학교와 학생측은 이를 유의하며 함께 행사를 준비해 적절한 선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만들어가는 대학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한양대의 경우 왕십리 지역주민들과 ‘노래자랑’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으며 아주대의 경우 학생회에서 서울 각지를 돌며 헌 옷등을 모아 ‘아름다운가게’라는 불우이웃돕기 업체와 연계해 바자회 활동을 펼쳐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학문의 전당, 지금은?!
최근에 대학축제를 보면 학문의 전당이라는 곳에 학술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축제준비기간이 되면 각 대학에서는 인기연예인 유치에 열을 올리고 학생들은 주점만을 찾는 등 행사장의 분위기가 향락적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히 웃고 즐기기 위해 ‘오락실’에서 게임만 하다 오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문화가 없어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를 가꾸는 문화 또한 없어서 안 될 것이다.
딱딱한 학술행사가 관심을 모으기 힘들다면 학술과 흥미를 접목시키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사회과학학술단체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공개 토론회를 열어 자신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학습과 재미를 유도하는 행사도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대학은 그의 역할인 교육과 문화의 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학교만의 축제를 살리자
이제 건학 1백주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1백주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교지만 우리학교만의 특색을 살린 축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학교 특징을 살펴보면 오랜 전통과 불교학교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학내구성원들은 우리학교 축제에 이 같은 특징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불교대학을 보면 ‘불교도 주간’이라는 불교대 축제가 있지만 불교대학생들만의 축제일뿐 이를 즐기는 다양한 학내구성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본교만의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우리학교에서만 볼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
요즘 학내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 앞으로도 학내분위기는 점점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흐름을 맞추지 못하고 전에 쓰였던 행사가 ‘재탕’ ‘삼탕’ 이어지고 주점이 대부분의 행사로 전락한다면 앞으로도 학내구성원들의 요구에 뒤쳐지는 행사는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느껴야한다. 모든 구성원들의 ‘참여’를 이끄는 축제다운 축제는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