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019.6.3 19:23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학술 학술기획
불교 대중화 앞장서온 동국 100년강도 높은 연구 통해 한국불교의 미래 밝힐 것

동국대학교는 불교학 화엄시(華嚴時)다. 불교에는 아함· 방등·반야·법화 열반·화엄으로 5시를 나누듯 동국대학교는 화엄에 총합한다. 명진 시대가 아함이었다면, 중앙학림은 방등시니까.
왜 이렇게 5시로 나누어 보려는가하면 1906년 명진학교가 개교하여 불교를 가르칠 때는 전통적인 강원교과목을 주로 하였고, 약간의 신학문이라 하여 산수·지리 등이 교수되었기에 불교학의 발전에는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억불시대 도성출입이 금지되고 승려신분이 최하로 내려갔을 때 서울 동대문 밖 창신동에 명진학교의 개교는 불교학문은 아함일지 모르지만, 불교자체는 대총상(大總相)이였다.
불교가 전래된 이후 최고의 수모는 왕래를 구속한 것이다. 왕래의 구속은 자유의지를 저지하고 사고행위를 저해하는 인간유린의 길이다.


동국과 함께 숨쉬는 불교

한국불교가 이 땅에서 살아있음의 존재를 박제로 말려버리려는 무서운 질곡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지금껏 동국이 역사하여 왔다는 것은 불교가 끊임없이 노래하는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가 아닌가 한다.
동국 100주년은 의미가 심장하다. 그러므로 동국대학교는 불교학만이 아니라 불교의 화엄벌판이다.

교세(敎勢)란 말은 진부할지 모른다. 종교를 믿는 것이 무슨 힘이 되랴마는 혹자들은 교세에 휩쓸려 다니기도 한다. 그 믿음이 얼마나 순후청정하였는가의 가림이 그 교의 힘이 되어야 하는데 어딘가 잘못되고 있다.
그러나 교세(校勢)가 교세(敎勢)에 디딤돌이 되었던 시대가 있었다면 동국대학교의 발전이 불교의 긍정세로 인지되었을 것이다. 여하간 불교와 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와 불교는 연기법으로 재현되고 있는 제법실상이다. 명진 이후 많은 교수들은 유명한 강사스님이셨다.
특히 박한영 스님은 수행에도 철저하였을 뿐만 아니라 금석학에도 최고라는 명예를 지녀 위당 정인보와도 교유가 깊었다.

광복과 6·25 그리고 수복 이후 대학이 전반적으로 체제를 정비하게 되자 교육·연구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어 불교학도 연찬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권상로·김영수 선생은 불교사에 관심을 갖고 한국불교사 정맥을 바로 찾음에 심혈을 기울였고, 김동화 선생은 불교학개론을 출판하여 한국에서 처음으로 체계적 개론서에 의하여 불교학을 이수하게 하였다.

김잉석 선생은 화엄학개론을 저술하여 역사적이고, 과학적 논법으로 화엄학을 이해하게 하였다. 또한 조명기 선생은 원효전서 전부를 자료집으로 집록 간행하므로 한국불교학 연구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였다.


불교문화연구소의 설립

사실 한국불교학은 60년대 이후부터 신기원을 맞게 되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즉 불교학의 분신이 되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그것은 불교문화연구소(1962)의 설립이었다.
이 연구소의 연구임원들의 노력에 의하여 불교학보가 창간되었고, 이 학보에 발표하는 영광은 불교학문의 최고 수혜자로 자부하게 되었다.

이 연구소는 지금은 불교문화연구원으로 승격 발전하고 있는데, 초창기 우정상·이재창·김영태·김운학·필자가 활동하였고, 한국불교찬술목록, 한국불교사상의 체계적인 연구를 종합한 한국화엄사상연구·한국천태사상연구·한국선사상연구·한국정토사상연구·한국밀교사상연구 등을 발간하여 한국불교 자존적 위상을 높세웠다.
이와 아울러 동국대학교는 역경원을 개원하여 한글대장경을 완간하는 불사를 회향하였고, 대학 출판부에서 심혈을 기울여 완간한 한국불교전서는 동국대학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불사는 교세가 신장함에도 기인하지만 그 못지 않게 학문연구에 생명을 헌공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고익진의 헌신도 그 하나이다.
동국불교 100주년에 생각할 대목이 또 있다. 60년대 유학한 학자들의 활동이다. 김지견은 화엄학, 김운학은 불교문학, 채인환은 계율학, 한보광은 정토학, 법산은 선학, 도업은 화엄학 등을 전공하여 귀국 후에도 후학에 교수하여 희망이다.

또한, 홍정식 선생을 중심하여 한국불교학회가 창립하여 불교학연구발표에 새로운 장을 펼친 것이다. 봄·가을로 불교학 연구발표가 있을 때마다 많은 관계자들이 성과물을 갖고와서 자기 고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끝내는 한 묘음장으로 환원하니 이도 불교가 가르치고 있는 교상이 아닌가 한다.

초창기 아함에서 비롯한 강당식 교육이 이제는 화엄벌판에서 원효의 무애무를 넘출나게 추고 있다. 보법(普法)의 문이 열려 그 법이 어디에 미치지 아니한 곳이 없다. 이 모두 동국대학교의 명진이 씨앗이 되지 아니하였다면 무엇으로 열매되었으리. 매월 어느 주말이면 불교학술연구회 발표가 없는 날이 없게 되었으니, 이도 동국이 기여함이라 자랑하여도 부끄럽지 않으리.

이러한 힘이 자라나서 이제 세계불교를 아우르려고 하는 불교결집대회까지 이끌어 왔으니, 100주년의 역사에 연꽃수술을 올릴만도 하다. 연구열이 가열되어 지관스님은 가산불교대사림을 간행하고 있으니, 모두가 동국의 덕화이다.
그러나 불교는 어디에 머물면 그릇치게 되니, 불교가 무한히 뻗어 나가 삶의 자리를 포근히 하고 앎의 길을 직지(直指)로 한다면 여기서 안주할 수는 없다.

선대의 업적을 숫돌로 삼아 지금 공부하는 사람들의 칼을 갈아 날 푸른 심검을 만들어야 한다. 선대의 숫돌을 아끼지 말고 그 칼날이 지나갈 때마다 한 점 한 점 닳아 나감은 앞으로 가는 사람의 칼날을 세우는 것이니, 촌시를 다투어 시험에 앞서가야 한다.


동국불교가 나아갈 길

지금 불교는 우주공학에 도전하여야 한다. 우주정복에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데 혈안이 되어온 세계인에게 우주는 성주괴공하는 즉물(卽物)임을 인식시키는 철학적 논리가 나와야 한다.
또한 불교는 자연연기(自然緣起)임을 인식하는 믿음으로 이끌어 오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세간(器世間)이 황폐하면 오온이 구성될 수 없다. 오온이 구성될 수 없는 세상은 파황지이다. 유정인 인간도 오온이고 기세간도 오온으로 구성된다. 이 모든 것은 온전한 오온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자연연기하는 자연오온이요, 오온자연이 연기자연이기에 동국대학교가 미래불교를 위하여 공헌할 수 있는 것은 물리과학에 경도되고 있는 인성을 심리과학에 환입할 수 있는 철학성·논리성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것은 동국 100주년이 걸어온 역사가 불교를 대중화·문화화 하였듯이 앞으로 강도 높은 연구를 하면 동국불교가 심리과학 인성본위인 지혜와 자비로 장양되어 인류를 부동삼매에 살게 할 것이다.
그것은 중관과 유식을 화엄화 하는 일대사 인연이다. 즉, 이것은 일심화(一心和)하는 원효적 기신(起信)에서 비롯될 것이다.

목 정 배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총장

목정배  .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