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있다면 불가능이란 없죠”

본교 야간강좌에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때마다 자신의 색을 바꿔가며 수업을 듣는 학생이 있다. 치킨집 주인, 시의원, 대학생의 색을 모두 지니고 있는 정동일(야간경영4) 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바쁜 선거유세운동을 하면서도 수업에 빠지지 않기 위해 방금 전까지 착용했던 어깨띠를 벗으며 수업에 들어가기 위한 ‘변신’을 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변신'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뒤늦게 입학하게 된 이유는.

= 학창시절을 보냈어야 하는 나이에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나 나 자신을 실현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뒤늦게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이수하고 지금은 장기취업자 전형으로 배움터에 입문하게 됐다.


- 만학도로서 학업에 어려움은 없는지.

= 교수님들도 만학도인 것을 고려해 쉽게 설명해준다. 하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젊었을 때보다 기억력이 감퇴해 공부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과 맥주한잔하는 재미에 대학생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에는 지역사회 봉사와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준비로 바빠서 학생들과 이런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아쉽다.


-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삶을 살아왔다고 하는데.

=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15살에 서울로 상경했다. 처음에는 월급도 없이 ‘숙식'만 제공되는 자동차정비소에서 밤낮으로 기술을 익히며 일을 배웠다.
이후에 과일장사, 오토바이 배달 등 온갖 일들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런 노력으로 작은 치킨점을 개업했는데 현재는 전국에 250여 개 체인점으로 성장하였다.


- 야간강좌 폐지 계획에 대해.
= 공부할 기회를 놓쳐 뒤늦게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야간강좌는 매우 고마운 제도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야간강좌 폐지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세상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뭐든지 열정을 품고 열심히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내가 처해있는 상황에 뭐든지 정성과 최선을 다하자를 내 교훈으로 삼았기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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