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연대활동 중인 본교는 당연한 것”

대학교 학생회의 역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총학생회는 학내 주체의 하나인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이다.
이런 학생회가 담아내게 되는 목소리는 다양하다. 가까이는 등록금 인상, 학교 식당문제와 같이 학내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히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에 대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학생은 학생이면서도 성인이기 때문에 학외의 다양한 사회·정치적인 문제들에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사회가 생각했던 것보다 바르게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되고 ‘이건 아니다’ 싶은 사안들도 알게 된다. 바로 이 사안들에 대한 목소리를 학생회가 담아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정치적 사안들은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사안들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복잡하며,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한 학교 안에 있는 하나의 학생회만으로는 목소리를 담아내기에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연합’을 통해 보다 조직적이고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 학교는 한총련에 가입되어 있다.

어떤 조직이든지 그 조직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운영비가 필요하듯이 한총련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우리 학생회비의 3.8%를 운영비로 내고있고 이는 그 단체에 가입하여 활발한 연대를 통해 조직적으로 활동을 하는 우리 학교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한총련 회비에 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은 아마도 얼마 안되는 금액보다는 한총련에 대한 반감과 거부감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요한 원인은 한총련 내부의 분열과 운영에서의 착오, 그리고 무엇보다 정부의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일 것이다.

대학교 총학생회 연합이라는 단체가 대학생들에게 조차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이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더욱 친밀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 그리고 보다 더 조직적이고 확실한 운영을 하는 것은 분명 한총련의 몫이고 책임이다.
그러나 우리들도 무조건적인 반감과 거부감을 가진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한총련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것은 97년 김영삼 정부 때의 일이다.

만약 이적단체로 규정되지 않았더라도 한총련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이렇게 부정적일 수 있었을까? 이성적이고 비판적으로 한총련을 다시 한번 바라보는 것, 이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최이평(문과대 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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