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실질적 예산 증액 필요

지난 2월 기준으로 본교 중앙도서관 장서 보유권수는 91만 8,518권이다.
분야별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사회과학분야가 20.78%로 가장 많고 문학분야(16.55%), 응용과학분야(15.47%)가 그 뒤를 잇는다. 반면 언어분야는 4.24%, 철학·예술·자연과학분야는 각각 5%대로 낮은 형편이다.

본교 도서관의 특징은 불교학 분야 장서 보유가 다른 대학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불교학 자료는 동양서, 서양서, 학위논문, 고서, 전자도서 등 모든 종류의 자료가 풍부하며 특히 고서가 9천권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서 중 가장 많다.
또한 최근에는 불교생태학의 특성화를 위해 이와 관련한 도서를 8백여권 더 구입했다.
이와 관련해 윤주영 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리팀 과장은 “본교의 경우 불교학을 특성화 해 그와 관련된 자료를 가장 전문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교재·부교재 미비

불교학자료는 풍부하지만 전체장서보유량은 서울소재 타대학에 비해 많지 않다.
전국사립대 도서관협의회 통계에 따르면 2004년 2월 현재 본교 장서 보유량은 서울소재 사립대학 중 6위로 중위권에 해당한다.
장서 보유량이 1위인 고려대는 200만권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산도 연간 46억여원으로  본교 예산(13억여원)에 비해 3배 이상 많다.

본교 도서관 예산도 매년 10%정도 증액되고 있지만 도서·학술지 등의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도서 구입을 매년 늘리는 데 제약이 따른다.
특히 강의교재와 부교재의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교재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서임에도 구입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대형서점이나 헌책방 등을 돌아다니며 직접 구입해야하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최유진(경제3) 양은 “강의 부교재가 도서관에 없을 때가 허다해 대형서점에서 개인적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에서는 오는 2학기부터 강의에 사용하는 최소한의 교재를 열람할 수 있도록 ‘지정도서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정도서제는 매 학기 개설된 전 강좌에 담당교수가 3종 이하 ‘도서관 지정도서’목록을 도서관으로 보내면 최대 10권까지 비치해 열람만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학술지 업데이트 느려

또한 학술지와 저널 등 정기발행지의 업데이트가 느리고 종류도 한정적이라는 의견이 적지않다.
이와 관련해 장하용(신문방송학) 교수는 “업데이트가 느릴 뿐 아니라 자료도 부족해 외국학술지는 주로 개인적으로 찾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도서관측은 “저널이나 학술지는 양이 방대해 모든 것을 보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대한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매년 교수들에게 추천 도서나 저널지 목록을 받아 구입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학술지의 경우 국내에 유입되기까지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서구입 뿐 아니라 훼손된 도서를 복원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훼손도서의 경우 파손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보수를 하지만 심하면 제본을 하는데 이 때 1∼2주 정도의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용자들의 부주의로 베스트셀러의 경우 구입 후 1년만 지나면 훼손되는 실정이며, 한 학기에 평균 두 번 정도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 역시 구성원들이 느끼는 불편 중 하나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도서구입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도서구입을 증대해 자료량이 많아질 경우 이를 수용하는 공간이 한계에 봉착한다는 것이다.


보유공간 확충 논의해야

물론 현재까지는 중앙도서관의 자료실에 여유가 있지만 앞으로 100만 권 이상의 서적을 보유할 경우 몇 년 안에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료 보유량을 늘리는 만큼 도서보관공간을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교는 건학 100주년을 맞이하는 2006년까지 도서보유 100만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도서관 예산 증액부터 선행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인만큼 특히 강의 교재와 고서 마련 및 복원에도 더욱 투자해 교수와 학생의 연구·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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