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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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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와서내 삶에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

텁텁한 심양의 공기는 가히 대륙이라 할 만큼 뜨거웠다. 난생처음 해외에 나가는 경험이 봉사활동이라는 의미있는 활동으로 되어 이번 중국에서의 생활은 내 생애에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중국으로 가기전에 현지 생활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대륙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려와 달리 거부감보다 익숙한 생활이었다. 발해대 주변의 풍경은 이곳이 중국이라는 생각보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떠나온 조용한 시골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발해대에서 만난 조선족 친구들은 맑고 순수했으며 배우고자 하는 의지 또한 선생님으로서 그 곳에 간 우리를 부끄럽게 할 정도로 뜨거웠다. 컴퓨터 교육을 맡았던 나로서는 그들에게 가능한 많은 내용을 알려주려고 노력했지만 그 곳의 컴퓨터 시설은 정말 열악해서 수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나는 주로 대학교에서 웹페이지 제작기술의 기본이 HTML강의를 주로 했는데 처음 수업하기 전에는 과연 학생들의 반응이 괜찮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대부분의 웹디자인이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 여러 가지 툴로써 작성되는 것이 현실이고 이를 이용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현지 컴퓨터 기반이 취약하고 더구나 윈도우 자체도 중문으로 되어있어 한글을 그대로 적용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쨌든 우리 컴퓨터반은 그들에게 HTML을 강의하기로 결정하고 수업에 투입되었다.

하지만 첫 수업이후 발해대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고서는 우리의 걱정이 한낫 기우에 불과했음을 알게되었다.
컴퓨터 수업 자체가 반드시 실습이 병행되어야 하는 과목이라서 수업 내내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질문에 응하기 위해서 이리 저리 움직여가며 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 대부분의 컴퓨터 실력은 그리 높지 않아 기본적인 내용인 HTML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HTML 강의의 주된 골격은 우선 기초적인 내용을 가르치고 종국에는 학생들 스스로 학교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 우리가 수행한 교육은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다.

비단 수업시간 뿐만 아니라 발해대 친구들과의 식사시간이나 밤의 술자리에서 그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번 봉사활동을 다만 봉사에만 의미를 부여한다면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를 것이다. 어찌보면 그들에게 지식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뛰어난 컴퓨터 스킬만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은 중국인이기 이전에 같은 피가 흐르고 있는 같은 민족이기에 그들과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었다.

북한과 남한 사이에 절묘하게 자리잡은 그들의 위상. 또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서 꿈틀대고 있는 대륙의 한복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들이기에 그들과의 대화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된 것이다. 지난 월드컵 때 바다건너 대륙에서도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며 환호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 벅차게 다가왔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가면서 마침내 석별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그들과 쌓아둔 정 때문에 쉽게 헤어지기가 어려웠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이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인연은 한 번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이끌어 가는가가 더욱 중요하기에.

김상우(경영대 정보관리4)

김상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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