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여름이 온다. 그리고 여름방학도 온다. 난 매번 여름방학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난다. 가끔씩 무언가 고민이 있을 때, 외로울 때, 반복된 일정 속에 답답할 때면 나는 만사를 제쳐두고 떠난다.
술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은 싫다. 그리고 사람 북적대는 여행도 싫다. 때문에 나의 여행은 함께하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다.

혼자 혹은 한 둘 친구로 구성된다. 누구는 외롭겠다라고 말하지만 혼자하는 여행을 마치고 올 때면 나는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잠시 복잡한 일상을 잊고 조용하고 평온한 공간에서 한참동안 나의 복잡한 머리 속에 있는 생각들과 논쟁을 펼치고 올 때면 말이다.
혼자하는 여행이 두려울 수도 있다. ‘외롭지는 않을까’‘좋은 경험이 되지 못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들로 말이다. 어떤 경우에는 여행가다 나와 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만나 여행동료로 삼은 적도 있다. 이때 서로 고민도 들어주고 했던 좋은 경험도 있다.

물론 좋은 여행이 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여행이 되지 못했다면 ‘다음기회에 보자’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선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떠나보자.
지금 내 친구들을 보면 일찍 사회에 나가 깨끗하지 못한 사회에 상처를 받은 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이 그리고 무료한 대학생활에 싫증을 느낀 이들이 있다. 난 이들에게 과감하게 추천해준다. 여행을 가보라고.

이종규(불교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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