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영화는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었다. 평소 명분 없는 전쟁에 분노를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영화는 내 주관에 확고한 신뢰를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내가 알고 내가 듣고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과연 얼마만큼이나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화씨 911이 사실성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대가 변하면 관점이 변하고 그러면 사건을 다루는 태도가 달라진다.

사건을 겪은 당사자라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관점에 따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보도자가 사건 경험자의 인터뷰를 보도하더라도 어느 한쪽의 의견만 보도한다면 마치 그 의견이 모두의 의견인 양 받아들여지고 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건에 대해 평가할 때에는 사실을 기초로 하게 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눈에 보이는 일련의 사건들만 본다면 외연적인 현상에 치우쳐 문제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세상을 바로 보는 데에 있어서 한 가지의 시선으로만 한 가지의 잣대로만 판단하는 실수를 이 땅의 나와 모든 대학생들이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실을 보도하려는 언론들의 노력과 개혁이 필요하고, 이에 그 언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또한 변해야 한다본다.

김성호(사과대 사회3)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