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참 마음’과 ‘거짓 마음’을 말한다.
입으로 말하고, 몸으로 행위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인데, 말이 바르지 않거나 행위가 올바르지 못하거나, 또는 삿된 생각을 ‘거짓 마음’이라고 한다.
‘거짓’은 ‘본래’가 아닌 ‘가짜’이고, 그래서 불만족스럽다(苦).   

불만족(苦)은 모든 것이 조건적이고 연속적(緣起)임을 모르는 데(無明)서 온다고 한다.
모든 것을 연기(緣起)의 결과로 아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如實之見)이고, 바로 ‘깨달음’(覺)이다. ‘연기로 안다’는 것은 ‘영원하지 못하고’(無常), ‘실체가 없기 때문이며’(無我), 그래서 ‘불만족스럽다’(苦)는 것을 아는 것이다.

“영원하지 못한 것은 진실로 조건지어진(합성된) 것이다. 그것은 생기고 없어지는 본성을 가진다. 그것들은 생겨났다가 없어진다. 따라서 그것들이 평정되면 평온하다.
그러므로 불교의 무상·무아·불만족이라는 ‘세 가지 진리 인증’(三法印)은 연기의 직접적인 추론 결과이고 우리를 참 마음, 다시 말해 평온·만족·행복, 깨달음으로 이끈다.
지금 불행한가?

그렇다고 한다면, 진실로 불만족과 불행을 ‘느낀다’면, 그렇다면 행복해질 것이다.
거짓 마음, 몸으로 짓고 말로 지으며 마음으로 지은 내 행동과 행위가 불만족스러움으로 이끈 것임을 안다면 나의 행동과 행위를 수정함으로써 참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만족과 불행을 객체적인 환경이나 대상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불행’을 제대로 느낀 것이 아니다.

‘모든 것’에 대해 묻는 생문 바라문에게 ‘주체인 인간’(六根)과 ‘객체인 대상’(六境) 사이에 이루어지는 경계(十二處)라고 거침없이 대답한 붇다의 말은 참으로 친절하다.

유 흔 우
문과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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