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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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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교·직원 인터뷰

퇴임식을 하루 앞둔 건축학과 김규석 교수, 권선수 총무팀 직원, 제3캠퍼스 건립추진단 최창선 본부장을 만나 그간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회계학과 김영청 교수는 개인사정으로 인터뷰하지 못했다 -


“학교 떠나도 제자 위한 연구 계속할 것”

‘젊은이들과 건축학을 함께 공부해보고 싶다’는 작지만 큰 소망 하나로 34년째 교단을 지켰던 김규석 교수. 텅 빈 책장과는 대조적이게도 그의 연구실에는 연구 자문을 구하기 위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16일 김교수의 연구실에 찾아가 그를 만나보았다. 

- 어느새 퇴임을 맞이한 소감은.
= 처음 교단에 섰을 당시 학교 내 전체 교수가 60명도 안 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교수와 학생들의 수도 눈에 띠게 늘어나고 학습 여건도 많이 개선된 것 같아 안심이다. 하지만 더 많은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이에 앞으로도 개인적인 건축학 연구를 꾸준히 하면서 간간히 학생들의 연구를 자문해주고 싶다.    

-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약 20년 전 학생들과 건축 내진 설계 연구 할 때였다. 연구에 대한 열의 하나로 학생들과 새벽 2, 3시까지 연구실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며 밤새 연구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만 해도 12시가 넘으면 교문을 모두 잠궜던 관계로 학생들과 담을 넘어 귀가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 제자들에게 한마디.
= 요즘 학생들은 너무 평가위주 사회에 찌들어 대학의 낭만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여유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 마음에 여유를 갖고 독서를 즐길 줄 아는 대학생이 되라. 그러면 졸업 후에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학내 곳곳 내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네”

서글서글한 미소, 수수한 옷차림에 까무잡잡한 피부. 그야말로 흙냄새가 느껴진다. 20여년을 하루처럼 학내 환경 미화를 관리, 감독하며 캠퍼스 곳곳을 자기 집보다 소중히 가꾸어 온 사람이 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하듯 퇴임 후에도 새로운 인생 설계에 여념이 없다는 총무팀 권선수씨. 그에게서 그간 학교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학교에서 주로 담당했던 일은.
= 20여년간 학내 환경미화를 감독하면서 청소하는 분들을 관리해왔다. 하지만 이분들의 대부분이 용역업체에서 파견돼 근무하고 있어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학내에 내 손길과 발길이 직접 닿지 않은 구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재직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몇년 전만 해도 축제가 끝나면 학생들이 직접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당연시했다. 어떤 학생들은 축제 후 환경 미화원들께서 수고하신다고 술자리를 마련해 대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이러한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 기억에 남는 추억담은.
= 3년 전 폭설이 내렸을 때 학생들의 등교를 위해 밤새 염화칼슘과 소금 600포 가량을 뿌리며 다녔다. 손, 발이 꽁꽁 얼 만큼 날씨가 추워 고생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뿌듯하다.

- 떠나면서 학생들이나 후배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내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도 돌이켜보면 모두 남을 위한 삶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만큼 작은 일이라도 남에게 미루려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내가 안하면 모두가 피해를 본다는 생각으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40년 동악사랑, 떠나도 짝사랑 이어질 듯”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인생의 절반도 넘는 40여년을 한결같이 동악과 함께 했으면서도 떠나기 아쉬워 학교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믿어지는가. 퇴임을 불과 며칠 남겨둔 그 날도 본관과 교수회관을 수십 번 오가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하는 제3캠퍼스건립추진단 최창선 본부장. 그를 만나 퇴임 소감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 학교를 떠나는 소감은.
= 학내 구성원 전체의 지원으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마치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를 떠나도 동국 발전을 위해 일하는 학내 주체들에게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 40여년간 학교에 몸 담았는데.
= 64년 우리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해 졸업 후 71년부터 교직원 생활을 했다. 그간 학사업무부터 시작해 기획실, 총무처를 거쳐 지금의 제3캠퍼스건립 추진단 업무 담당까지 오게 됐다. 무엇보다 불교병원 건설 본부장으로 지내면서 국내 최고 시설의 병원을 건설하기 위해 불철주야 일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 기억에 남는 뿌듯했던 일이 있다면.
= 10여년전 국내 최초로 교육부 주관 교육개혁박람회가 개최됐을 때, 코엑스 전시장에서 학교를 홍보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외부에 나가 학교의 역사를 알리면서 다시 한번 모교를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겼던 기회가 됐던 것 같다.

- 퇴임 후 계획은.
= 그동안 학교 일에 치우쳐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다. 앞으로는 개인적인 시간도 즐기면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기회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

 

김지은 기자  bob83@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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