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영화관 등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공간이 많아 우리학교 학생들로 붐비는 충무로. 이처럼 충무로는 우리 대학과 인연이 깊으며 예전부터 ‘영화의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충무로 역에는 역대 대종상 시상식 사진이 전시돼 있고 ‘오재미동’ 이라는 영상센터가 있어 영화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렇다면 충무로는 어떻게 영화산업을 대표하는 거리로 자리 잡게 됐을까.


충무로 영화산업의 발전

흔히 ‘영화의 거리’로 불리는 이곳은 충무로 중에서도 ‘3가’를 가리킨다. 건물로 살펴봤을 때 매일경제신문사(구관), 명보극장, 쌍용빌딩, 극동빌딩이 만드는 사각형의 공간이다. 이곳은 일제시대부터 근처 명동과 함께 본정(일본명 혼마치)으로 불리며 번화해서 한국전쟁 이후에도 자연히 사람들이 모였다. 특히 충무로 3가에는 영화제작자나 배우들이 모이는 다방이 많았다. 5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던 신상옥, 한형모 감독 등이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충무로 ‘영화의 거리’의 시작이다.

1960년대에 들어 정부는 분산된 영화사를 통폐합하는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하고 우리영화 4편을 제작할 경우 수입영화 1편을 할당하는 국산영화제작 장려 정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영화사들이 10여개에서 100여개로 늘어났고 충무로는 최대 번성기를 누린다. 충무로역 8번 출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30년간 일을 한 임영문(52)씨는 “예전에는 충무로에 영화사와 영화배우가 많아서 거리가 지금보다 활발했다”고 회상한다.


영화의 거리, 추억속으로

87년 문화개방 후 우리 영화는 위기에 처한다. 흥행이 좋은 외국영화 한편의 수입허가를 받기 위해 저예산으로 제작된 우리 영화는 흥행성, 작품성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리영화계의 침체로 이어졌고 충무로도 쇠퇴기에 접어든다.
90년대 초, 외국영화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우리 영화계는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극장이 기존 단관상영극장에서 10여개의 상영관을 가진 복합상영극장(멀티플렉스)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관객을 확보하여 흥행을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영화관과 영화사는 강남지역에 집중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충무로에는 영화사들이 많지 않다. 강우석 감독의 ‘씨네마 서비스’나 ‘씨네2000(대표 이춘연)’ 등 소수만이 대형빌딩 안에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충무로에서 영화산업의 중심지라는 옛 모습을 찾기는 힘들다. 그나마 복합상영관으로 바뀐 대한극장과 명보극장, 아직 옛 모습대로 남아있는 단관상영극장인 스카라 극장이 예전 충무로의 명성을 보여줄 뿐이다.


다시 부는 영화의 바람

요즘 충무로에 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의 거리’라는 명성을 되찾고자 영화감독·배우·지역상점 주인 등 충무로 관련 사람들이 ‘충무로 영화의 거리 추진위원회(이하 영추위)’를 꾸린 것이다.
영추위는 앞으로 2년 동안 국가의 지원을 받아 충무로 3가 일대를 영화의 거리로 다시 꾸밀 예정이다. 먼저 도로에 영화의 명장면들을 집어 넣은 유리 보도를 만들고, 스타들의 핸드프린팅, 사진 등도 거리에 전시할 계획이다.

또한 매년 영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인데 제1회 축제는 오는 10월 23일 명보극장 사거리에서 열린다. 김갑의(영화영상 64졸) 회장은 “이를 통해 영화제작·편리 및 영화산업의 안정된 발전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역시 영화·영상분야 특성화 사업으로 ‘충무로·강남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영상 CC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우리 학교는 충무로에 인접했을뿐 아니라 그동안 영화·영상분야의 전문인력을 많이 배출해 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이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무로는 아직 우리나라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리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우리학교와 인접해 관련 문화콘텐츠 사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 앞으로 우리학교와 충무로가 영화·영상산업의 중심으로 재도약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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