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상을 보게 한 값진 경험

막상 봉사활동을 신청해놓고 보니 사회봉사활동이라는 거창한 이름아래 과연 사회를 위해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자조적인 의구심이 들었다. 그동안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학교에서 소개해주는 관계 기관들이 다양해서 나의 성향과 능력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각각의 프로그램이 특성과 분야가 다르고 다양했던 것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회적 경험과 실무적인 현장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찾던 중 결국 행사 모니터링을 요하는 법률소비자연맹을 선택했다. 이 곳에서의 활동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유익하고 색다른 경험들을 선사해 주었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연맹 총재님이 법률에 관한 기초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법률적 지식이 왜 필요하며, 없어져야 할 기존법률체계와 그에 대한 선입관 등은 무엇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다. 그 후 다양한 재판모니터링, 뇌성마비 장애인복지연구, 생명윤리에 관한 연구, 각종 학술발표회 등에 참여했는데 참여 자체만으로도 크든 작든 훌륭한 경험이 되었다.

특히 법정모니터링을 하면서 느낀점은 단 몇 분, 몇 초만에 인생에서 중대한 부분의 희비가 결정되어버린다는 점이다. 또 사회복지, 노동자 인권을 위한 세미나, 기자회견 등에서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와 사회의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간절히 원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고있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생소한 장소와 행사에 참여하여 일시적으로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넘어 나와 너, 우리사회의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참여자가 되고자 하려는 새로운 안목과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아직 봉사활동에 관해 부담감을 느끼거나 다양한 선택의 범위 안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학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의 유익성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다.

민준기(문과대 영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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